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10.16 20:04 수정 : 2014.10.16 21:05

포털 카페 30~40대 전업주부 59명
절반 이상이 ‘한달 1회 부부관계’
42% “남편 11시 이후에야 퇴근”

직원들이 회사에서 야근을 하느라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건물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기 김포 새도시에 사는 안홍연(37·가명)씨는 지난해 결혼 6년 만에 어렵게 첫아이를 얻었다. 더 늦기 전에 둘째를 낳고 싶지만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갖는 게 쉽지 않다. 배란일을 따져도 한달에 한두번 관계로는 어림도 없어 보인다.

<한겨레>가 김포새도시 주부들이 모이는 포털사이트 카페의 30~40대 전업주부 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절반 가까이가 ‘남편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평균 1.6명의 자녀를 둔 이들의 평균 나이는 36.5살이었다.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부부관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55명 가운데 25명은 ‘한달에 한번’ 정도 부부관계를 갖는 ‘섹스리스’에 가까웠다.

야근과 장시간 노동은 맞벌이를 하지 않는 전업주부들의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설문에 응한 이들의 남편들은 평균적으로 아침 7시3분에 현관문을 나선 뒤 밤 9시12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1주일에 남편이 ‘칼퇴근’한 횟수는 평균 1.5회에 불과했다.

수면시간을 빼면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1~2시간에 그쳤다. ‘우리 사회는 가족 간 대화가 부족하다’며 마치 가족 구성원들이 대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늦은 퇴근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부족한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실제 남편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5.4분에 불과했다. 아내와 남편의 대화 시간은 그보다 적은 39분이다.

특히 서울지역 전셋값이 오르면서 외곽의 새도시로 이주한 젊은 부부들은 통근시간까지 길어져 이중고에 시달린다. 김포새도시에 사는 주부 송윤아(33·가명)씨는 “서울 광화문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통근하는 남편이 앉아서 갈 수 있도록 일부러 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에다 집을 구했다. 남편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덕분에 버스에서 보내는 것만 왕복 3시간”이라고 했다.

응답자 가운데 16명(27.1%)은 남편의 평균 퇴근시간이 밤 11시 이후라고 답했다. 자정을 넘겨 집에 들어온다고 답한 이도 9명(15.3%)이나 됐다. 설문에 참여한 주부들이 희망하는 퇴근시간은 저녁 6시51분으로 실제 평균 퇴근시간(밤 9시12분)보다 2시간21분 이르다.

‘칼퇴근’한 남편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상당수는 ‘같이 저녁을 먹고 싶다’고 답했다. ‘설거지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아이들의 잠자리를 나눠서 봐줬으면 좋겠다’ 등 양육 분담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남편의 장시간 노동으로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 전업주부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낮았다. 가족의 ‘삶의 질’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59.6점을 줬다. 낙제점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저녁 있는 삶 : 사람이 중심이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지난주

광고

트위터 실시간글

bjchina123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EuiQKIM RT @qfarmm : [포토]42년 만에 최악 가뭄···위성사진으로 본 소양강댐 http://t.co/BMpS2UjVoq http://t.co/r4OxEINQ1z

LAST_Korea RT @cjkcsek : [사설] ‘어린이 밥그릇’까지 종북 딱지 붙이나 홍준표의 유치한 종북몰이는 자신의 ‘저질 정치인’ 면모만 부각시키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http://t.co/XxOwP51oyK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할머니들도 ‘기껏 1번 찍어줬더니 아그들 밥값 가지고…’ 성토”http://t.co/ukHxPKTNnm[오마이] 홍준표, '해외골프' 뒤 첫 출근길에 비난 펼침막http://t.co/xn…

HillhumIna RT @jmseek21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 http://t.co/whlFjwWSl9

CbalsZotto 보궐선거용 거짓 립서비스~ “ @shreka3880 : ‘세월호 피해자 가족’ 챙기기 나선 새누리당 http://t.co/tfkk6gGEci 세월호 진상조사나 방해나 하자말라”

cess0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할까요.http://t.co/RyPp5DzeRr[미디어오늘] 유가족들 우려가 현실이 됐다http://t.co/coAAtDbtRQ

sookpoet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헌재 ‘김영란법’ 헌법소원 심리키로http://t.co/UMzV2bA4hY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