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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20 09:00 수정 : 2015.11.29 14:5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성한용의 정치막전막후 47] 야권 요동
대통령과 여당 ‘안하무인’에도 ‘아무것도 못하는 야당’
야당이 정권 맡길 ‘대안세력’으로 인정 못 받는 현실서
‘문-안-박 연대’ ‘천정배 신당’ 등 야권 재편 결말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마땅합니다. 야당을 두려워해야 마땅합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하면 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표 지지율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정의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점점 더 안하무인입니다. ‘결국 야당이 문제’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2016년 4·13 국회의원 선거는 야당이 참패합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는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의석 180석이 목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언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여당이 하나로 단결되어 있고 야당이 지리멸렬한 시기가 과거에 별로 없었다는 것이 근거입니다. 야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 정도로 참패하면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이길 전망도 어두워집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야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정권을 맡을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한 언론환경이 야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야당의 부진을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환경이 불리하면 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게 정치입니다.

야당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변화하고 혁신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얘깁니다. 그러나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누가 그 변화를 이끌 것인지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집니다. 해법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지금 야당은 기로에 서있습니다. 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침내 요동이 시작됐습니다.

첫째, 오랫동안 뜸을 들인 천정배 신당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둘째,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연대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묘하게 11월18일 같은 날이었습니다. 먼훗날 야권의 정치역정에서 2015년 11월18일은 어떤 의미로 기록될까요.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가 보았습니다.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은 신당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흘러 넘쳤습니다. 300석 규모의 좌석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계단에 앉거나 홀 뒤에서 까치발을 하고 행사를 지켜보았습니다.

천정배 의원이 단상에 올라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고문과 추진위원들을 차례차례 소개했습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천정배 신당’의 실체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의 직업과 주요 이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지난 9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 앞을 지나가며 활짝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고문

전윤철 : 국민의 정부 비서실장과 경제 부총리. 참여정부 감사원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

윤덕홍 : 참여정부 초대 교육 부총리.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 원로.

전홍준 : 광주 시민사회. 굿뉴스의료봉사회장. 외과 전문의.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

추진위원

권정 : 변호사. 민변 사법위원회. 언론인권센터 감사. 대한변협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집행위원.

김광철 : 동아대 사학과 교수. 동아대 교수협의회 의장. 민교협 공동의장.

김맹하 : 제주대 독일학과 교수.

김보람 : 광주 청년문화공동체 ‘코끼리 협동조합’ 대표.

김성호 : MBC SBS 아나운서 앵커. 러시아특파원. 원주 프리랜서 방송인.

김정윤 : 한옥 게스트하우스 운영. 20대 청년 사업가.

문광석 : 천안 중소기업 운영 전문경영인. 호남향우회 전국연합 부총재.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 충남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박주현 : 변호사. 민변 사회복지위원장. 참여정부 참여혁신수석비서관. 시민경제사회연구소.

박태순 : 생물학 박사.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임전문위원. 시민사회수석실 정책위원.

백찬홍 : 환경생태운동 시민운동가. 환경운동연합 미디어위원장.

송명석 : 영문학 박사. 순천향대 초빙교수. 충남과학고 공주사대부고 교사. 세종교육연구소 소장.

신광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양미강 :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총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위원장. 한백교회 목회.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민교협 상임의장.

유영업 : 한총련 의장대행. 전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

이덕욱 : 변호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홍보위원.

이동현 : 서울대 큐슈대 출신 박사 농부. 우리 쌀 연구.

이상호 : 열린우리당 대구광역시당 사무처장.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교육연수위원장. 대구경북 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상임이사.

이주헌 : 1세대 아이티 전문가. 엘지그룹 연구소장.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한국외국어대 교수.

이준의 : 부천대 비서경영학과 교수. 전문비서협회 부회장. 자수성가 나눔재단 사무국장.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

이창한 : 구리농수산물공사 비상임이사.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

이해영 : 한신대 교수. 민교협 정책위원장. 스크린쿼터 영화인대책위 정책위원장.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연구단장

장진영 : 변호사. 대한변협 공익소송특위 초대간사.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 대한변협 대변인.

정광호 : 전국철도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한국노총 사무처장 전략기획처장.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지재식 : KT노동조합 위원장. 민주노동 IT연맹위원장. 주식회사 이맥소프트 대표이사.

최낙준 : 변호사. 전북변호사협회 부회장.

최준호 : 익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 청년지도사.

홍헌호 : 조세재정 및 경제정책 전문가. 4대강 사업 국민소송단 집행위원.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실행위원. 시민경제사회연구소장.

천정배 추진위원장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본래 대중연설에 능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날은 약간 흥분한 상태에서 매우 선동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핵심만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극소수 독점과 탐욕, 특권 세력의 세상이 될 것인가, 모두가 함께 잘사는 협력의 세상으로 갈 것인가 그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어찌 헬조선이 젊은이들만의 것이겠습니까. 독점, 독식, 특권은 헬조선의 씨앗이고 체제입니다. 만일 지금 우리가 독점, 독식 세력의 탐욕을 제대로 견제하고 타파하지 못한다면 우리 후손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민심은 수명이 끝난 정당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민심은 희망을 안겨줄 새로운 정치세력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유능하고 개혁적이고 헌신적이고 용기를 갖춘 인물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심은 새로운 국민정당을 향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희망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내후년 대선에서 상생과 협력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했습니다. 축사의 핵심은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야권이 분열되는 것 아닌가, 집권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 아닌가 일말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치를 변혁시키는 데는 전진과 후퇴의 방법이 필요하다. 개혁을 시작하면 그 안에 기득권, 타성, 고정관념, 패권세력이 생긴다. 그런 체재로 더 나아가기 어렵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해야 한다.”

“야당에는 잘못된 과오와 단견이 누적되고 있지만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패권적 세력이 당을 장악해 국민들에게서 멀어졌다. 이제 자유인의 깃발로 재무장해야 한다.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단기적 득실에 매이면 시국을 크게 볼 수 없다. 모험을 감수하고 단기적 손해를 볼 준비를 하면서 장기적으로 큰 도약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축사를 했습니다. 김두관 전 지사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2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김두관 전 지사가 나섰을 때 천정배 의원이 상임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습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이 반드시 성공해서 내년 총선과 2017년 정권교체의 중심 정치세력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를 기원하며 함께 응원하겠다.”

“저는 개혁정당 창당이 분열 프레임이 아니라 야권재편, 더 나아가 야권의 재구성을 통해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개혁정당이 잘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지 못한 야권 지지자들을 모아내고 야권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유명인사가 아니지만 ‘장그레꽃분이 노조 대전충청지역 부위원장’도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출범을 축하하는 축사를 해 청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은 앞으로 추진위원을 추가로 영입해 2차, 3차로 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또 지역별, 분야별로 국민추진위원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전국 순회 창당 한마당과 창당펀드 개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창당 일정은 12월13일 중앙당 발기인대회를 하고 2016년 1월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총선 선대위를 구성합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은 언론에서 아직 ‘천정배 신당’이라고 부릅니다.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주도하고 있고 유력 정치인들이 가세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식으로 창당을 하면 당명으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장소를 옮겨 천정배 위원장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회견은 대변인에 임명된 장진영 변호사가 진행했습니다.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기자들과 안면이 있는 김재두씨가 공보팀장을 맡았습니다. 회견에서 기자들의 관심은 정운찬 전 총리 합류 여부, 야권 연합공천 등에 쏠렸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와 만났지만 신당 추진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선 후보는 전국전당이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내겠다’고 하지 않고 ‘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표현한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당연히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천정배 위원장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야권 재편, 철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 다만 그것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방식은 안된다. 충분히 경계하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에 대처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겠다. 얼마든지 그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당 내부 흐름에 밝은 사람들은 결국 천정배 의원이 호남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연합공천’을 하는 카드를 가지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치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호남에서만 지역구 당선자가 나온다면 그 정당은 ‘호남지역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정의당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여러 사람 확보해야 연합공천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천정배 위원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국립현충원과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그리고 창당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당수’로서 행보를 시작한 것입니다. 천정배 위원장의 신당 창당은 성공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18일 광주에서 ‘문-안-박 연대’를 공식 제의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당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분과 함께 당 대표의 권한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 공동선대위나 선거기획단, 선거를 위한 정책공약을 준비하는 총선정책준비단, 인재영입 같은 일들을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총선이 앞으로 다가왔고, 또 총선을 치르면 새 집행부를 선출하도록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총선까지 함께 치르는 임시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성사되려면) 3인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당내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합의를 통해 그 체제를 받아들여 줘야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당무위·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함께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명확합니다. 당 대표의 권한을 세 사람이 함께 행사할테니 당에서 정치적 합의로 받아들여 달라는 것입니다.

잘 될까요? 우선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은 선거법상 선대위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호남을 대변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평소 문재인 대표에 우호적이던 오영식 최고위원까지 “또다시 최고위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졌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호남쪽 반응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19일치 <광주일보> 해설 기사의 제목은 ‘광주서 지지율 회복 승부수…안박은 시큰둥’이었습니다. <무등일보> 해설 제목은 ‘문안박만 있을뿐…호남 달랠 대안 없었다’였습니다.

그러나 문안박 연대가 성사되면 권한을 빼앗기는 최고위원들의 반발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호남의 여론도 쉽사리 변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문안박 연대의 성사 여부는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에 달린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이런 합의문을 내놓았습니다.

1.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중단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당에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2.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서 안철수 의원의 근본적인 혁신 방안 실천이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3. 박원순 시장은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루자는 문 대표의 제안 취지에 공감을 표시했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임을 감안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안철수 의원이 찬성하면 박원순 시장은 문안박 연대에 참여하겠다는 뜻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오후 일단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을 돕는 사람들의 의견은 받아들이자는 쪽과 거부하자는 쪽으로 갈려 있다고 합니다.

안철수 의원의 최종 결정은 며칠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릴까요. 안철수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받아들인다면 최고위원들과 비주류의 반발도 수그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거절하면 문재인 대표가 더이상 당을 추스를 수 있는 방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문재인 대표는 쫓겨나듯이 대표직을 내놓게 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철수 의원도 당 안팎의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우리나라 정치는 매순간 드라마였습니다. 1987년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 및 노태우 당선, 1990년 3당합당, 1992년 김영삼 당선, 1995년 김대중 복귀, 1997년 디제이피연합과 정권교체,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와 노무현 당선, 2004년 대통령 탄핵소추,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2007년 이명박 압승, 2012년 박근혜 당선.

이제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2년 남짓 남았습니다. 바야흐로 격동의 정치시즌이 도래한 것입니다.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는 새누리당 3연속 집권이냐, 정권교체냐 판가름이 나는 선거입니다. 그 때까지 수많은 사건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정치에서 섣부른 낙관과 비관은 금물입니다. 변화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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