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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범 두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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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옆 공간 40석 규모로 개조
관객 1만5천, 음악인 600명 무대에
21년째 고양시남성합창단 활동도
수익금은 빈곤아동 등 이웃돕기에 29일 ‘비엔나 체임버 플레이어스’ 공연 당시 그는 고양시남성합창단원이었고, 지금도 21년째 활동 중이다. 2011년엔 혼성 합창단인 바로크오라토리오합창단을 창설해 7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두 모임의 명예단장이다. ‘노래 잘하냐’는 질문에 “합창은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함께 어울려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합창은 두레란 병원 이름과도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마을 주민과 교류·소통하는 병원을 만들자는 뜻에서 치과 이름을 ‘두레’로 지었단다. “개업 당시엔 촌스럽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름이 맘에 들어 찾아온 환자도 있어요.” 세 번의 확장을 거쳐 지금은 의사 세 명이 진료하는 330㎡(100평) 크기의 치과로 성장했다. 콘서트도 관객이 늘어나 두레아트홀에서 공연이 어렵게 되자 70회를 맞은 올해 초부터 인근 롯데백화점 문화홀로 장소를 옮겨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점장 이종성)은 공연을 통한 교류와 나눔을 실천하는 두레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해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기꺼이 내줬다. “음향 시설이 좋지 않고 좌석이 불편해 연주자와 관객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지금은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하게 돼 역량있는 연주자를 초대할 수 있게 됐고 조금씩 티켓 값을 받아도 덜 미안하게 됐습니다.” 그는 아무리 이름 없는 신인이라 해도 연주자에 무료로 재능기부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용이 부족하면 그가 메우고 공연 수익금은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 등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라면 콘서트, 짜장면 콘서트, 연탄 콘서트 등의 이름으로 지역아동센터와 난치병 어린이, 독거노인 등을 위한 특별 모금 공연도 열었다. 지난해엔 수익금 2천만원을 소아암 어린이 치료 등에 보탰다. 두레콘서트는 7주년 기념 공연으로 29일 오후 6시 1300석 규모의 고양 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빈 국립 폴크스오퍼 오케스트라 악장과 수석 연주자 등으로 꾸려진 6중주 앙상블인 ‘비엔나 체임버 플레이어스’ 초청 공연을 연다. ‘굿모닝, 키 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콘서트는 모차르트와 베버, 조지 거슈윈의 작품 등으로 채워진다. 국내 정상급 테너 최용호와 소프라노 최자영이 협연에 나선다. 공연 수익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7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그는 언제까지 콘서트를 계속 열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두레콘서트는 내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의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함께 만들어가는 콘서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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