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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기 2018디엠제트아트페스타 제작감독.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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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일 해안면서 예술가 한마당
을지전망대, 제4땅굴, 성황지 등서
자유예술 활동으로 평화 기원
“북 예술가들도 참여했으면” 평창 문화올림픽 제작감독 지내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지 않아 관람객 수가 제한적일 것 같다는 우려를 전하자 황운기 감독은 “예술인 스스로 공연자이면서 관객으로 참여하는 신개념 축제의 시작”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공한 축제 상당수는 ‘관람형’보다 ‘참여형’이다. 관객들도 ‘눈팅’만 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참여자를 선호한다. 공연을 하는 3000여명이 공연자이자 관객인 셈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축제의 ‘질’뿐 아니라 ‘양’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도 끌어낼 수 있다. 미국의 버닝 맨 페스티벌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버닝 맨 페스티벌은 해마다 8월 말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리는 축제다. 조각과 조형,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일주일 동안 조형물을 세우고 연주하고 춤추며 자신의 재능을 맘껏 표현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예술품을 흔적도 없이 태워 버린다. 1986년 예술가 래리 하비가 3m에 가까운 나무 인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인 ‘버닝 맨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해마다 6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 버닝 맨 페스티벌도 ‘그들끼리의 축제’였습니다. 하지만 예술가 등의 참여가 늘면서 범위가 확장되고 그것을 보려고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디엠제트아트페스타도 충분히 확장성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 축제엔 꼭 참가하고 싶은 예술인 3000명만 참여했다. 해마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면 국내에선 새로운 모델의 예술제가 되고,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디엠제트를 세계에 열리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엔 유명 연예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디엠제트는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아픔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공간이다. 이런 곳에 많은 예산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불러 시끄럽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런 일회성 행사는 예산 지원이 끊기면 지속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기획 행사도 준비했다. 축제 첫날 국립디엠제트자생식물원에서 열리는 에코 스테이지 공연은 전기 사용 없이 치러진다. 11일엔 축제의 메인 이벤트 격인 ‘영혼콘서트-생환’이 진행된다. 황운기 제작감독은 “이번 축제는 예술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디엠제트라는 공간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한의 예술가들도 참여하게 되면 남북 문화교류의 교두보 구실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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