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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06 15:54 수정 : 2015.04.06 19:05

박승현의 MLB 리포트

메이저리그가 6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로 2015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팀들은 7일 일제히 시즌 개막전에 들어갑니다. 엘에이(LA) 다저스도 이날 새벽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선발투수는 당연히 클레이턴 커쇼(27)입니다.

누구보다 개인훈련량 많지만
저녁 7시 경기땐 오후 3시반께
동료들 도착전 몸풀기 끝마쳐
올해까지 5년연속 개막전 선발
사이영상 3연패 수상여부 주목

커쇼의 연습투구 모습.

커쇼로서는 이번이 2011년 이후 5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입니다. 다저스 선수로는 7년 연속 기록을 갖고 있는 돈 서튼에 이어 두번째 기록입니다(메이저리그 기록은 잭 모리스의 14년 연속). 커쇼는 앞선 4번의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실점을 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25⅔이닝을 던져서 1점만 줬으니 평균자책점이 0.351입니다. 백미는 2013년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했는데 9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습니다. 0-0 동점이던 8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홈런을 날리면서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커쇼의 연습투구 모습.

분위기는 좋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거뒀고 2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4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습니다. 아버지가 돼서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커쇼는 다저스의 어느 선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다저스가 캠프 동안 유일하게 하루 쉬었던 3월25일에도 어김없이 캐멀백랜치에 나타나 볼을 던졌습니다. 커쇼는 개인훈련량이 어느 선수보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커쇼의 개인훈련 장면을 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보통 저녁 7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오후 3시쯤 운동장에 나옵니다. 기자들에게 클럽하우스 문이 열리는 시간은 오후 3시30분쯤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에 맞춰 다저스타디움에 가면 커쇼의 개인훈련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훈련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뒷모습만 볼 뿐입니다. 대개는 동료 선수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운동을 마칩니다.

다저스타디움 개막 준비 모습.

커쇼의 개인훈련 중 돋보이는 것은 달리기입니다. 좌우측 폴 사이를 달리는 것뿐 아니라 콘을 놓고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셔틀런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위치에 콘을 놓기 위해 걸음을 세며 걸어가고 있는 커쇼의 모습을 보면 숙연한 느낌마저 듭니다.

커쇼는 한가지 숙제를 갖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입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와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두번이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매디슨 범가너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커쇼 개인적으로는 사이영상 3연패, 4번째 수상 여부가 주목되기도 합니다. 만약 4회 수상에 성공하면 최다 수상에서 역대 공동 3위에 오르게 됩니다. 다저스 선수로는 전설 샌디 코팩스를 넘어 최다 수상자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 등 에프에이(FA) 거물들이 내셔널리그로 옮겨 오면서 수상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입니다.

<추신> 2015년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별세한 다저스 직원 고(故) 빌리 드러리 씨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은 1950년 17세의 나이로 다저스에 입사, 올해까지 다저스에서 일했습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노구를 이끌고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 받곤 했었는데 이젠 그 모습을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박승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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