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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6 17:23 수정 : 2016.07.06 19:53

류현진(LA 다저스·왼쪽)이 5일(현지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앞서 ‘한국인의 날’을 맞아 시구를 한 배우 지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그가 온다.”(He is comming)

엘에이(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발표하면서 다저스타디움에 있던 한국 보도진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한국 팬들에게도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겠지요. 류현진은 모두 4번의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통해 복귀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류현진이 8일(오전 11시10분·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에서 팀 동료 브랜던 매카시가 지난 4일 보여줬던 것과 같은 완벽한 피칭을 해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매카시는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복귀전과 관련해 승리 여부 못지않게 관심있게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구속입니다. 류현진은 2015 시즌까지 자신이 선발 등판한 경기 초반 90~91마일을 던지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성적을 냈습니다. 1회에 90마일에 도달하지 못하는 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곤 했습니다.

류현진은 재활 등판에서 구단의 스피드건에 의하면 최고 91마일까지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에서는 최고 90마일, 평균 86마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이 이전에 보였던 모습과 연결시켜 생각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충분한 구속은 아닙니다. 물론 재활등판에서 보였던 구속보다는 8일 복귀전에서 더 빠른 구속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류현진은 재활등판 시 전력을 다해 던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류현진의 복귀전 구속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깨관절순 수술을 받은 선수는 대체로 수술 이전보다 구속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좋은 제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술 이전에 비해 1~2마일 정도 구속 저하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복귀전이나 이후 한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90마일 이상을 찍는 투구수가 자주 보여야 이전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포수의 미트에 꽂힐 때 빠른 볼의 궤적입니다. 재활등판 경기 동안 아쉬움을 느꼈던 점이기도 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 던졌던 끝까지 살아 들어왔던 빠른 볼을 재활등판 과정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습니다. 아직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볼을 끌고 나와서 힘껏 채 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복귀 뒤에는 이런 모습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남은 하나는 복귀전을 치른 다음의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8일 등판에서 얼마나 던지든 다음날 어깨에 이상을 느끼지 않아야 됩니다. 류현진은 복귀 준비를 하는 동안 모두 세 차례 피칭을 중단하고 이전 단계로 돌아갔습니다. 두 번은 어깨 상태로 인해, 한 번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해서입니다. 다행히 회복에 성공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지만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마친 뒤에도 몸에 이상이 없어야 완전하게 복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엄청난 재활운동과 함께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통해 실전에 대비했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피칭은 또 다릅니다. 승패가 걸려 있고 긴장감도 더한 만큼 이런 부분까지 잘 견뎌내야 합니다.

박승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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