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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30 19:40 수정 : 2015.06.30 19:40

조원희의 영화 그리고 농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주위의 누군가가 말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이제 한물간 느낌이야.” 사실 그랬다. 2003년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에서는 이제 인기가 떨어져 버린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만으로 모자란다고 생각해 여성형 터미네이터 티-엑스를 투입했지만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4번째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에서는 아예 ‘4’라는 시리즈의 번호를 빼버리고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배역에서 제외하는 등의 충격적 방향 전환을 시도했지만 소수의 시리즈 광팬들에게만 인기를 얻었을 뿐이었다. 우연하게도 지금까지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들었던 모든 영화사가 각각 도산하면서 ‘터미네이터의 전통’ 같은 건 땅으로 떨어져 버렸었다. 하지만 5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다르다. 1편과 2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세계관을 채택했으며 할리우드의 최근 경향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일종의 ‘리부트’ 개념의 에피소드다. 21세기 첫 10년을 지나고 할리우드는 더 이상의 인기를 지속시킬 수 없이 정체된 프랜차이즈 영화들의 전원 버튼을 껐다 켜는 방식으로 새 생명을 부여했다. ‘엑스맨’ 시리즈가 그랬고 ‘스파이더맨’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다. 3편이 엉망으로 망쳐놨고 4편이 더 갈 곳 없게 만들었던 시리즈의 타임라인은 1편과 2편을 기준으로 재구성됐다. 원작자인 제임스 캐머런과 게일 앤 허드의 이름이 4편 크레디트에는 빠져 있었지만 이번에 돌아왔다. 단순히 이름만 얹은 것이 아니라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재사용한다는 법률적 해석이 따른 결과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향은 티브이 시리즈에서 성공한 감독의 스크린 진출이다. 감독인 앨런 테일러는 <매드맨>, <소프라노스> 등의 ‘미드’를 통해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드라마 연출의 달인이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히트작을 연출했던 테일러는 이미 <토르: 다크월드>를 통해 성공적인 스크린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티브이 연출자’들은 영화감독에 비해 자신의 목소리가 강하지 않다는 편견을 조기에 차단하듯 이번엔 <왕좌의 게임>에서 자신과 함께 했던 에밀리아 클라크를 주인공으로 동반했다. <스파이>의 폴 피그,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등과 같은 티브이 연출자 출신 스타 감독이 또 탄생할 것인지 주목된다.

조원희 영화감독
캐스팅 역시 할리우드의 기획 트렌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수한 설정을 추가해 가면서 노쇠한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터미네이터 역으로 다시 캐스팅했고 이병헌을 캐스팅함으로 아시아권 관객에 대한 안배를 했다. <위플래시>의 악덕 선생 역으로 이제 한국에서 대 스타인 제이케이 시먼스가 형사 역으로 등장하는데, 이건 일종의 ‘운이 좋아 걸린’ 보너스다. 제임스 캐머런이 “이것은 실질적인 터미네이터 3편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는데, 캐머런이 보도자료용 빈말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조원희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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