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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5 10:21 수정 : 2015.05.26 15:05

[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

교과서 제대로 챙기는게 첫째
대부분 제목근처 상자에 나와

23. 문제를 파악하는 힘 (중)

24. 문제를 파악하는 힘 (하)

25. 채점 기준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시험 볼 때 얄미운 친구가 꼭 있다. 별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 같은데 시험성적은 열심히 공부한 친구보다 훨씬 높은 친구 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투입 대비 산출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그런 친구들에게는 반드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우선해 공부해야 하는지를 안다. 남들이 교과서 50쪽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어라고 읽을 때 그들은 꼭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에 해당하는 5쪽만 반복해서 보는 식이다.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를 풀 때도 이 법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어떤 시험이라도 시험의 궁극적 목표는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조금 어렵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 평가는 검사(testing)를 통해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측정해 교육 과정의 정착 정도를 파악함으로써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학습자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일련의 교육적 활동이다. 문제를 내는 교사들이 평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은 바로 자신들이 내는 문제가 ‘성취기준’이나 ‘학습목표’를 이루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는가이다. 따라서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가장 우선해 고려해야 하는 것이 성취기준과 학습목표를 제대로 아는 일이다.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는 선택형·단답형·완성형 문항에 비해 이런 학습목표의 달성을 객관적·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목표나 성취기준과 관련한 문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성취기준이나 학습목표를 확인하려면 교과서를 제대로 챙겨볼 줄 알아야 한다. 교과서의 모든 단원에는 학습목표나 성취기준이 정리돼 있다. 물론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보통 단원의 제목 근처에 상자 표시를 해서 정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생활국어> 2-1의 ‘국어의 언어적 특징과 음운’편을 보자. 서울시교육청이 펴낸 <서술형 평가 장학 자료집>을 참고해보면 이 단원의 평가 요소는 ‘국어의 언어적 특징을 이해하기’이며, 성취기준은 ‘언어가 사회적 약속임을 이해한다’로 돼 있다. 교사가 서술형 문항을 만들 때 유의해야 할 점으로 제시된 내용을 보면 언어의 특징을 이해하되 그 가운데서도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항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학습목표나 성취기준에 철저히 들어맞는 문항 개발을 강조한 셈이다. 또 채점 요소나 채점 기준을 보더라도 언어의 사회성을 서술했는지가 중요한 채점 기준으로 제시돼 있다.

예를 들어 국어과에서 ‘고쳐쓰기’에 해당하는 단원이라면 성취기준은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을 고쳐쓸 수 있다’이다. 이에 따라 서술형 문제 역시 쓴 글을 읽고, 문장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을 찾아 고쳐 쓰고, 고쳐 쓴 이유를 설명하도록 출제된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문학작품의 창조적 재구성’에 관한 단원이라면 ‘작품 속에 드러난 갈등의 해결과정과 인물의 심리상태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성취기준이기 때문에 서술형 문제도 이를 묻는 것이 출제된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사회 교과의 서술형 시험을 아이와 함께 대비한다고 치자. <사회>(교학사) 교과서를 펴고 학습목표나 성취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여기에서는…’난에 나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민주정치와 시민 참여’ 단원에 등장하는 학습목표는 이런 것들이다. △민주주의의 이념과 원리를 설명하고, 이에 부합되는 태도를 가진다 △바람직한 정치 생활의 모습을 설명하고, 민주시민의 정치적 태도를 가진다 △학교생활에서 국민 주권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지방자치의 의미와 정책의 결정 및 집행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학부모는 이런 질문에 대해 아이가 말이나 글로 정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서술형 문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말로 하는 것보다는 몇 문장의 글로 정리해보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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