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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선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을 함께 볼 수 있다. 앞쪽에 보이는 것은 일본의 이지스함 기리시마(DDG-174), 그리고 뒤쪽의 미 제7함대 시설 쪽에 정박해 있는 것은 미군의 이지스함 매캠벨(DDG-8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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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 다시 쓰는 징비]
③미-일 동맹 심장부 요코스카항을 가다
지난달 6일, 장마철을 맞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은 뿌연 비구름에 휩싸여 있었다. 도쿄역에서 제이아르(JR) 요코스카선을 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 일본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과 세계 최강의 함대로 불리는 미 제7함대가 공동으로 모항으로 쓰고 있는 요코스카항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일본이 자랑하는 초대형 호위함인 이즈모(함번 DDH-183), 그 너머엔 이지스함 기리시마(DDG-174)의 위용이 눈앞에 곧바로 다가왔다.
일 자위대·미 7함대 공동 모항‘중국 견제’ 전력증강 가속도 미·일 양국의 핵심 해군 전력이 집중된 요코스카는 미-일 동맹의 심장부다. 지난 4월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아시아-태평양과 이 지역을 넘어서는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된 미-일 동맹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한겨레>는 지난달 6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이곳을 취재했다. 요코스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함선은 지난 3월 말 해상자위대에 정식 취역한 거대 호위함 이즈모다. 길이 248m, 너비 38m, 기준 배수량 약 1만9500t에 달하는 이즈모는 해상자위대에서 가장 덩치가 큰 배다. 일본에서 이즈모가 정박할 수 있는 군항은 요코스카뿐이다. 최대 14기의 헬기(동시에 5기 이착륙 가능)를 적재할 수 있는 이즈모는 앞으로 대잠헬기인 시호크 SH-60K(자위대 44기 보유) 등을 싣고 적의 잠수함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즈모의 갑판에선 초계 헬기뿐 아니라, 미 해병대의 수직 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MV-22), 미국이 2017년까지 일본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이착륙할 수 있다. 자위대가 마음만 먹으면 이즈모에 미 해병대의 핵심 전력을 싣고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남중국해까지 나아가 사실상 항공모함처럼 작전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두번째 이즈모함 건조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스함 증강·새 항모로 교체…미·일 ‘태평양 만리장성’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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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사령부는 미 제7함대 시설 쪽에 위치해 정박 지점도 자위대 부두 쪽이 아닌 미군 쪽으로 정해져 있다. 잠수함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선수 쪽에 있는 장치를 푸른색 천으로 싸놓은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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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헬기 싣고 잠수함 추적 임무
여기에 수직 이착륙 스텔스기 싣고
남중국해로 나가면 항모급 작전 미 해군 전력도 대폭 강화
일 언론 “1992년 뒤 처음 있는 일”
2017년 이지스함 12척으로 늘어
올 하반기엔 항공모함도 교체 그러나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중요영향사태법(주변사태법의 후속법)을 보면, 비전투지역이 “현재 전투행위가 일어나지 않는 현장”으로 크게 완화돼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혔고, 그동안 금지해 왔던 탄약의 보급과 발진 준비 중 전투기에 대한 급유도 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아베 정권이 목표로 해온 ‘미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는 일본 자위대’를 향한 제도적 정비가 사실상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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