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7개 4년제 대학교의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전체 모집인원은 감소했고 수시모집에서 전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73.7%를 선발한다. 현재 고2 학생들의 대학입시에도 수시 강세 현상은 계속되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2018학년도에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40%에 이를 정도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내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년별 반영 비율이다. 학년별로 각각 20:40:40 비중으로 반영하는 학교라면 3학년 1학기만의 비율이 전체 내신의 40%를 차지한다. 다른 학년은 1, 2학기의 합이지만 3학년은 오로지 한 학기만의 내신이다. 1학기 기말고사를 끝까지 잘 치러야 하는 이유다. 현재 대부분의 고3 수업이 이비에스(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내신 준비가 곧 수능 준비다. 또한 정시에서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대는 매우 촘촘하다. 내신 실질 반영 비율에 따라 영향력이 높을 수도 있고, 적더라도 예비번호의 순번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3 때 내신 성적이 오르는 경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인재상 가운데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으므로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비교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 수시 공부가 수능 공부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수시와 정시 모두 대입 성공 전략의 출발점에는 반드시 ‘수능’이 있어야 한다. 정시 포석이 되어야 수시도 성공할 수 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도 23.6%로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서울 지역 주요 15개 대학만을 놓고 통계를 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40%가 넘는다. 고려대 2016학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에서 최종합격자 학생부 교과 평균 등급이 인문계는 2.7, 자연계는 2.0 정도였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교과 성적도 의미 있게 반영할 뿐 아니라 비교과 성적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이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업시간에 과제탐구활동, 탐구보고서, 다양한 수행평가 등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되고 새롭게 볼 수 있는 교실 풍경이다. 차후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과목을 신청하는 ‘과목수강신청제’를 도입한다면 교과수업 시간을 통해 학생의 전공적합성, 학업역량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비판의식과 리더십 배양 등을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큰 일부 비교과 활동 위주로 제한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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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문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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