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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30 21:57 수정 : 2015.12.31 09:37

[매거진 esc] 공유하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뒤늦게 푹 빠졌습니다. 띄엄띄엄 보다 작정하고 0회부터 정주행중입니다. 가끔씩 볼 땐 너무 파편화된 에피소드들로만 채운 거 아닌가 싶었는데, 처음부터 주욱 보니 전체 맥락이 잡히면서 개별 에피소드에 대한 공감과 울림이 더 깊어지더군요.

15회던가요? 지난 크리스마스 날 방송분입니다. 덕선, 정환, 선우, 동룡, 보라, 노을이까지 정환이네 거실에 앉아 있는데, 정봉이 주방에서 김치볶음밥 수북한 프라이팬을 들고나옵니다. 탁자에 냄비받침 대신 신문을 까는데, 아, 그건 백두산 천지 바탕의 제호가 선명한 <한겨레신문>이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한겨레신문> 창간호는 1988년 5월15일에 나왔습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민주화를 부르짖은 ‘87년 6월항쟁’의 결과로 국내 유일의 국민주 신문이 탄생한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한글전용, 가로쓰기, 컴퓨터조판시스템(CTS) 등을 도입했습니다. 초창기엔 스포츠면이 없었습니다. 연예 기사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죠. 힘있는 자들을 감시하고 힘없는 자들을 보듬는 기사를 전하기에도 지면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하고자 여가, 스포츠, 생활문화 기사들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겨레>에서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매거진 섹션 esc가 2007년 5월 태어났습니다.

이번주 esc는 ‘만약 1988년 <한겨레신문>에 esc가 있었다면…’ 하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시절 신문을 완벽하게 재현하진 못했어도 읽으면서 한번쯤은 피식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에도 더 발랄하고 재밌는 esc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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