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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9 18:52 수정 : 2006.07.03 11:02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작년말 든 펀드 원금 까먹는데=지금까지 저축이라면 은행의 적금밖에 모르고 살았습니다. 남들이 펀드니 부동산이니 재테크에 열을 올려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여겨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왠지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펀드투자로 큰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많아, 지난해 말 은행에 가서 예·적금 일부 깨고 펀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익은 커녕 원금도 까먹고 있습니다. 꼭지에 들어가 손해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다시 안전한 은행상품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가요? (신아무개씨)

A. 올들어 주식시장이 여러 악재 탓에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환율은 떨어지고 더불어 미국의 계속적인 금리인상 분위기로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등 변화가 심합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저금리로 인해 저축하는 게 재미가 없어지자 펀드투자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해는 펀드투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수익을 올리면서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적금 통장을 버리고 펀드투자로 옮겨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펀드 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입니다. 수익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지만 더불어 손실의 책임도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것이기에 막연한 투자는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과 여유있는 투자 기간의 설정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재무상황과 투자의 목적이나 기간을 명확히 분석하고 설정한 뒤에 펀드투자를 해야 합니다. 펀드투자에 앞서 재무설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재무설계를 통해 목표부터 잡아야=신씨의 경우 먼저 재무분석을 해 보면 당장 전세자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2년 안에 분가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중에 있는 목돈은 예금, 펀드, 적금 적립액 등 7천만원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해 거치식으로 펀드에 들어간 돈이 1000만원 있는데, 이 돈은 현재 펀드수익이 마이너스 상태라 좀더 판단을 해봐야 하는 돈이다. 따라서 쉽게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돈은 6천여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2년 안에 25평형 아파트 전세로 분가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목돈 4천만원 가량이 더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5년 뒤 부모님 환갑을 대비한 효도자금(여행자금)을 준비해야 하고, 늘 대비해야 하는 유동자금 등 필요한 단기 목적자금이 꽤 된다. 멀리 보면 이제 7살, 8살 된 아이들 대학 진학시 교육자금과 부부 은퇴자금 같은 장기 목적자금도 필요하다. 이러한 단기 및 장기 목적자금을 효율적으로 잘 모아나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지금의 저축과 예금 자산 운용의 원칙을 정해야 한다.


더 손해 보기 전에 깨야 하나?=이런 원칙을 전제로 현재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를 판단해야 한다. 현재 신씨는 달마다 저축 형태로 펀드에 50만원씩 넣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하나와 올초 은행 직원의 권유로 시작한 해외펀드 두 가지 상품을 갖고 있다. 나머지 저축은 장기 저축에 들어가고 있다. 요컨대 단기적 재무목적에 대비하는 돈이 적지 않은데 저축은 중장기로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개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무조건 깨선 곤란하다. 각자의 단기·장기 재무목적에 맞게 저축운영 전반을 조정해야 한다.

신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펀드를 깨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저축액 전반의 금액을 조정하면서 단기저축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수정하자. 펀드상품은 자동이체 금액을 조정하면 당장 깨지 않더라도 중장기로 수익을 지켜보면서 다른 계획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 그중 국내 주식형 펀드 상품은 자동이체 금액을 일단 10만원의 최저 수준으로 조절해서 중장기 투자 수익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 그리고 해외 펀드는 환율까지 고려해서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상품이고 세금이나 수수료도 높고 환매절차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기간이 더 걸리는 등 신씨와 같은 투자 초보자가 분산투자를 위해 이용하기에는 적당한 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자동이체를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 결론적으로 펀드에 들어가는 돈은 분가 전까지 10만원으로 최소로 잡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나머지 40만원과 매월 누수자금 20여만원, 장기상품 조절을 통해 10만원 더 확보한 돈을 합한 70만원을 저축은행의 2년 짜리 적금에 넣는다. 이 상품은 세금우대도 가능하고 6%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예금 자산의 경우, 절반은 저축은행의 복리식 정기예금에 두고 나머지 절반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연동 예금을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을 활용하자.

정리/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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