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7 18:16
수정 : 2006.07.18 09:39
재무설계 ABC
결혼은 두 주인공의 재무적 결합이기도 하다. 신혼부부의 행복한 재무설계을 위해 먼저 통장부터 목적에 따라 구분해 만들 것을 권하고 싶다.
우선 각자의 월급통장은 증권사 등의 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변경하자. 이 월급통장을 공과금이나 적금 등의 돈이 빠져나가는 기본 통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시엠에이계좌는 은행연계 계좌의 현금카드를 발급해 주지만, 현금카드는 가급적 발급받지 않거나 발급을 받더라도 지갑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예산을 뛰어넘는 지출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지출은 서로가 한 달 예산을 미리 정해 그 범위 내에서 하는 습관을 갖도록 연습해야 한다. 예산 범위 만큼을 월급날 미리 체크카드로 옮겨서 그 범위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갖되, 충동지출 습관이 많은 사람이라면 돈 이체를 1주 단위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크카드는 캐쉬백과 각종 영화할인 등의 부가서비스가 있다. 아예 결혼 전에도 데이트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지출예산을 잡아 적당한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알뜰 커플도 있다. 더불어 막상 결혼식을 준비할 때는 혼수품구입 등으로 카드 사용액이 늘 수밖에 없으므로 캐쉬백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큰 카드를 발급받아 쓰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된다.
결혼 전에는 주로 결혼비용으로 나갈 단기자금 지출을 위해 커플통장을 개설해 놓고 결혼식 직전까지 목돈을 예치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리는 시엠에이보다 높지 않지만 공동명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을 함께 세워 지출을 계획하기 쉽다. 또 공동명의니까 공동으로 재무설계를 시작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결혼 뒤에는 △자동차 구입, 결혼기념 여행 등의 단기자금 통장과 △커다란 재무목표인 내집마련, 자녀 교육비, 은퇴 등을 대비한 투자계좌, △체크카드와 연계된 생활비 통장, △월급통장과 연계된 수시입출식 비상금 통장 등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거기에 서로의 취미생활을 위한 소액의 저축통장을 더 만들어도 좋다. 매월 5만원 수준의 소액을 모아서 1년에 한번씩 취미생활에 과감한 사치를 누려보는 것이다. 그럴 때 돈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막연히 모으고 막연히 쓰고 살다보면 돈은 늘 어딘가로 새게 마련이다. 마음도 덩달아 가난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인생계획과 맞물린 지혜로운 통장 관리를 함께 해나간다면 적게 쓰고도 더 행복하고 조금씩 풍요로와질 수 있다.
제윤경 에셋비 교육본부장
jykk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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