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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31 18:40 수정 : 2006.07.31 21:28

재무설계 ABC

신용으로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세상이다.

한꺼번에 목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갖고 싶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 자동차와 핸드폰을 할부로 사고 집도 모기지론으로 장기 할부 구입을 한다. 값비싼 고가품은 물론 매일 이뤄지는 소비지출도 신용카드로 하고 있다. 가계운영도 대부분이 신용으로 미리 써버리고 뒤에 미지급금을 갚아나가는 구조가 돼버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인 것처럼 보인다. 큰 덩어리 지출을 약간의 비용만 보태면 쪼개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신용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도한 신용의 사용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첫 번째로 신용 사용은 추가 비용이 따르게 된다. 금융비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할부구매 수수료를 비롯해 모기지론의 이자, 신용카드의 연회비 등과 같은 비용을 부담한다. 시간을 길게 잡아보면 이런 비용도 만만치 않다.

두 번째로 신용 사용은 불필요한 지출을 늘리거나 또는 소득 수준을 넘는 지출을 부추기는 경향이 강하다. 신용이라는 것이 한마디로 갚을 능력을 말하는 것인데 실제 갚을 능력을 다 고려해 신용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략 겉으로 드러나는 소득수준이나 직업, 과거 신용사용 내역 등에 의해 주어진다. 보통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신용이 주어진다. 결국 장래에 써야 되는 돈은 생각지 않고 지금 모두 써버리도록 유혹하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신용 사용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소득에 문제가 생기면 신용위험으로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외환위기 뒤 늘어난 파산자의 상당수가 맞벌이였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신용을 사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2천만원 가까운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고 1억원이 넘는 장기대출로 집을 사고, 무이자 할부라는 달콤한 유혹에 전자제품을 과감히 교체하는 생활은 경제 전체의 내수를 살리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미래는 빚갚는 생활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신용 사용은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안정이 보장된다.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jykk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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