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경제의 기본은 대단히 단순하다. 벌기(소득), 쓰기(소비), 모으기(저축과 투자)의 연속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벌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그다음이 모으기(저축과 투자)라는 생각으로 최근 재테크가 인기였다.
많이 버는 것은 적게 버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늘 그런것만도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지대로 조절이 가능하지가 않다.
결국 대부분은 한정된 소득으로 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더군다나 “벌기”가 평생동안 가능하지도 않다. 결국 언제까지 벌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은 시간이 갈 수록 현실적인 두려움이 될 수밖에 없다.
풍족하게 벌지 못하는 현실은 “쓰기”의 중요성과 “모으기”의 중요성을 더 키운다.
평생 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버는 것을 ‘지금 쓸 것’과 ‘미래에 쓸 것’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지금 쓸 것이 “쓰기”이고 미래에 쓸 것은 “모으기”에 속한다.
이걸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구분하는 과정은 당장 전부 쓰고 싶은 욕구를 미루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지연시킨 즐거움과 만족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큰 가치로 되돌아 온다.
결국 지금은 최대한 가난하게 “쓰기”에 익숙해져야 미래에 “쓰기”가 자꾸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가정 경제의 기본을 가족 구성원이 알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대단히 부족하다.
특히 부모의 경제개념이 상당히 부족한 가운데 아이들은 많은 교육을 받고 자라지만 정작 기본 적인 경제개념조차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자녀에게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벌기" 쪽에 치중되어 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도 그를 위해 매일 고달프게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것도 “훌륭하게 많이 벌기”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자녀들에게 우리는 정작 편중된 교육만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쓰기”와 “모으기”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다. 게다가 단지 돈에 국한된 교육일 뿐이 아니다. 성공의 개념과도 연결되고 목표의식과도 닿아 있다.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욕구를 조금만 미루면 하나를 더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처럼 만족을 지연시키는 훈련이 경제교육의 첫 출발이다.
그렇게 마시멜로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 중 만족 지연이 가능한 아이들이 추후 더 많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다른 교육들도 중요하지만 경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게 하는 것이다.
눈앞에 달콤한 마시멜로를 두고 먹고 싶은 충동을 참은 아이들은 만족을 지연시켜 두 개의 마시멜로를 가졌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며 자란 아이들은 인내와 더불어 인내 끝에 오는 더 큰 보상이라는 성공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인내를 통해 가치를 더 키운다는 것을 반복해서 경험하며 자란 것과 단지 늘 주어진 것을 소비하며 자라는 것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실험의 결과가 비약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쓰기”의 과정에서 지금쓸 것과 나중에 쓸것을 구분하는 것이 바로 이런 교육과 훈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쓸것을 잘 모아서 더 큰 돈이 되는 경험을 시켜야 한다.
이런 교육은 너무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바로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상적인 경제교육은 의외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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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부터,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여 자녀 소비 행태를 파악하고
2.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위한 기다림에 대해 알려주어야 하고,
3. 규모있는 지출을 한 이후 저축하게 하고
4. 저축으로 모아진 것의 성취감에 대해 알려주어야 하며,
5. 자녀가 하고 있는 저축이 전체 경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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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용돈을 쪼개 써서 큰 돈이 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의외로 더 많이 성취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만들었다는 뿌듯함, 작은 용돈을 쪼개서 쓸때마다 자신이 참았던 많은 유혹들, 어른 들만이 가질 것 같은 통장과 자신의 돈에 훨씬 더 크게 스스로를 대견해 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부모는 옆에서 독려하고 칭찬해주고 유혹을 이겨낼 지혜에 대해서 간간히 조언을 해주면 된다.
그리고 나서 가계 재무설계 과정에 동참을 시키면 좋다.
우리 가족의 전체 소득흐름을 알고 한달 지출예산을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적은 돈으로 최대한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야 하는 지 알게 하고 실천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미래의 성공과 더 큰 가치를 위해 자신도 교육비 예산 범위내에서 효율적인 선택이 중요하고 그 선택이후에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도 교육시켜야 한다.
무조건 필요하고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만이 아이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늘 스스로 동기부여 되고 인생의 길고 먼 과정을 항상 이해하고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미래를 위해 현실의 선택과 즐거움을 포기하는 과정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눈앞의 마시멜로를 그냥 다 먹고 있는지 아니면 두 개를 얻기 위해 힘겹게 참고 있는지 돌아보자.
그리고 이런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용돈을 주면 너 스스로 알아서 써도 돼. 단 문방구 혹은 식품가게 가서 사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세 번만 참아봐, 당장 세 번이 힘들면 처음에는 한번만 참아보고 사고 그 다음에는 두 번, 그리고 세 번 이렇게 참아봐. 그렇게 참고 다시 생각해 보는 거지. 다시 생각해 봤는데 꼭 사고 싶으면 그때 사. 그렇게 하면 아마도 용돈이 남을 거야. 남은 용돈은 모아나가자. 너의 통장에 넣는 건데 매일 네가 참은 것들이 네 통장을 부자로 만들거야.”
에셋비 이규빈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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