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설계, 생각과 습관을 바꾸자] ⑥ 자녀 교육비
|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의 지출을 줄여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나중에 못난 부모 소리를 듣지 않는다. 저축은 자녀들의 미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저축이 필요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더 많이 드는데 소득은 갈수록 줄거나 중단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클수록 교육비는 늘어나게 되는데, 그 시기엔 오히려 고용 불안에 따라 소득이 감소하거나 중단될 위험이 커진다. 자칫 중요한 시기에 자녀 교육을 중단시켜야 하거나 돈 때문에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비극이 찾아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나중 보다는 지금을 선택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돈을 어떻게 얼마 쓰느냐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믿는다. 미래에 부족하게 될 교육비에 대해선 일단 나중에 고민하겠다며 뒤로 미룬다. 소득 규모가 같은 가구도 어떤 지출이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만큼 벌어진다. 저축 규모의 차이 뿐 아니라 지출 만족도마저 달라진다. 인생의 미래 설계도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생활의 이곳 저곳에서 충동 지출을 하고 있다. 사교육비 지출도 일종의 충동지출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녀 교육비는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기에는 미래의 위험이 너무 크다. 대안은 전체 재무설계를 바탕으로 한 교육비 예산 책정
교육비도 다른 지출처럼 먼저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재무설계를 바탕으로 먼저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지금 필요한 곳에 지출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원 몇 개를 줄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학습지, 주단위 방문수업 등 ‘작은 사교육’은 비용이 작게 든다는 생각에 쉽게 시작하고 효과도 제대로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아이도 산만해지고 돈도 새나가는 것이 된다. 또 이런 작은 사교육이 모이면 교육비 지출의 부담도 늘어난다. 예산을 정해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 프로그램, 체험 여행 등 ‘나들이 사교육’도 예산을 미리 정해놓고 값싸게 혹은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이제는 부부가 함께 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식이다. 지자체에서 하는 무료 공연, 부모 스스로 공부해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체험, 부모의 커뮤니티를 활용한 공동교육 등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부모의 참여는 경제 효과 뿐 아니라 교육 효과도 높인다. 막연히 ‘전문가한테 맡기면 더 낫겠지’라는 생각에 돈을 쓰는 것만으로 교육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교육비로 새는 돈은 줄어들고 반대로 저축은 늘어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는 더 풍요로와진다. 정리/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