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2 09:13
수정 : 2006.09.18 19:29
부자의 첫걸음은 ‘푼돈 경제학’부터
차 2대 굴리고 외식하다보면 돈 금방 새
십만원 단위 지출 줄이고 재무지침 마련을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결혼생활 1년, 맞벌이인데도 영… 남편은 증권회사에 다니고 저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이제 결혼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결혼 전까지 남편이나 저나 큰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약간의 목돈은 모아놓았습니다. 그 돈으로 결혼을 했고 같이 벌면 이전보다 많이 모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반대입니다. 결혼하고 그나마 남았던 300만원은 뱃속에 있는 아기 용품 사고 부모님 환갑잔치 치르고 나니까 다쓰고도 모자라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맞벌이라 적지 않은 소득인데, 저축은 커녕 있는 것까지 까먹고 사는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자꾸 괜찮다고만 하는데 저는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A. 흔히 ‘결혼을 해야 돈이 모인다’는 말을 합니다. 쓸데없는 지출이 줄고 둘이 버니까 저축을 많이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제대로 된 재무관리 지침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오히려 결혼 전 보다 돈이 여기 저기서 더 많이 샐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기관에 다니는 경우엔 ‘돈을 더 잘 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작은 돈을 제대로 아껴 저축을 하는 습관이 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게다가 직업의 특성상 단기간 안에 큰 돈이 움직이는 것을 수없이 봤기 때문에 돈 개념이 오히려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작은 푼돈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가계재정 운영에 대한 원칙을 세워놓고 작은 돈들이 새나가지 않도록 해서 저축을 먼저하고 남은 돈의 범위 안에서 생활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깟 푼돈쯤이야.. 큰돈을 굴려야 부자가 되지!”=상담자 부부는 어느 한 항목에서 크게 과소비 하지는 않는다. 다만 결혼 전 보다 잘쓰며 살고 싶은 것을 성급하게 실천했을 뿐이다. 결혼 전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으나 이제는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 그러다 보니 차도 두 대이다. 맞벌이다 보니 외식이 잦고 밤에는 야식도 즐긴다. 마트에 가면 살림에 필요한 것도 자꾸 눈에 들어오고 운동기구도 하나씩 장만한다. 가족행사도 많다.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다른 형제에 비해 비용부담에 대해 가족들의 기대치도 높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환갑잔치 때도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했다. 이 모든 지출은 그 순간에는 몇 십만원 지출에 불과하다. 결혼했으니 당연히 이 정도는 쓸 수 있는 수준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지출하고 나니 매달 맞벌이로 450만원을 벌고도 저축은 하나도 못하고 오히려 갖고 있는 목돈마저 다 까먹었다.
무슨소리, 푼돈은 아끼고 큰돈을 써야지=재테크의 유행으로 우리는 돈과 부자에 대해 여러 가지 잘못된 인식이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돈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굴려야 부자가 된다’는 인식이다. 게다가 작은 돈은 굴려봐야 소용없다는 생각, 크게 한번 굴려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십만원 단위의 돈을 쉽게 지출하고 만다. 그 돈은 아껴봐야 부자되는 것과는 별로 상관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상담자 부부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핵심은 돈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대로 폼나게 돈을 쓰지도 못하면서 모든 항목에서 슬금슬금 돈이 샌다. 이리저리 많이 쓰고도 여전히 가난하다. 그러나 푼돈을 아끼지 않으면 절대로 돈이 모이지 않는다. 박씨 부부가 불필요한 지출을 다 줄이고 나면 최소 월 150만원의 저축이 가능해진다. 그 돈을 5년간 꾸준히 모으면 원금만 9천만원, 이자까지 제대로 운영을 하면 1억원 가까이 모을 수 있다. “5년동안 허리띠 졸라 겨우 1억? 누구는 집 하나 제대로 사서 순식간에 몇 억 벌던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집값은 그렇게 단기간에 오르지 않는다. 불필요한 푼돈 지출을 억제하고 모아 목돈을 만든 다음엔 그 목돈을 폼나게 쓸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푼돈을 모아 키워서 제대로 써야지, 매일 티도 안나는 지출만 이어가다간 큰 돈을 써볼 기회는 영영 오지 않는다. 지금의 지출구조, 재무관리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박씨 부부는 자녀를 출산해 교육을 시킬 때쯤엔 적자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금융권의 조기퇴직 흐름을 감안하면 저축없는 미래는 대단히 위험하다. 저축이 가능한 시간은 앞으로 10년밖에 남지 않았다.
정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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