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8 19:21
수정 : 2006.09.18 19:28
재정상황 식구에게 제대로 알리고
월 생활비 정해 씀씀이 체계적으로
[미래로 가는 가계부 이젠, 재무설계다!]
Q. 카드 돌려쓰다 신용회복 중인데…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맞벌이라고는 하지만 저나 아내나 둘다 일용직에 가까운 비정규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저녁 때 대리운전일을 하고 있고, 아내는 마트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합니다. 수입은 당연히 불규칙한데, 아이가 셋이니 돈 나갈 일은 너무 많습니다. 신용카드를 여러 개 돌려써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생활을 해오다 결국 지금은 신용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신용회복 신청을 통해 장기상환으로 구제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실은 그것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 교육비도 만만치 않고 어떻게든 최소한의 것은 해주고 싶은데 마음만큼 현실은 뒤따라 주질 않습니다. 우리가정도 재무설계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재무설계라는 것은 돈을 굴려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버는 재테크와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이미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재무설계는 소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소득이 적고 불규칙하다면 오히려 더욱 재무설계가 필요합니다. 보통 가계의 재정상황이 어렵고 문제가 많이 있는 경우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반대로 더욱더 행운에 기대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막연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다 보면 문제를 더 키우기 십상입니다. 나가야 할 돈에 비해 절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불안정해서 고통스럽지만 그럴수록 치밀한 노력만이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가족들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 자체에서 진정한 생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통스런 현실, 가족과 함께 대안을 찾아야=상담자는 몇 년전 금융채무불이행(옛 신용불량) 상태에 빠져 현재 신용회복과정에 있다. 그런데 그것도 매달 50만원 이상 고정적으로 갚아나가야 하다보니까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생활비도 나가는데다 현재 큰 아이가 대학생, 둘째 셋째도 각각 고등학생이다보니까 교육비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이에 비해 소득은 부부가 함께 고생을 하고서도 월 250만원 가량이 전부다. 그래서 지금은 신용회복을 위한 빚상환 50만원도 몇 달째 밀린 상태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한 번에 찾아지지 않는다. 근거 없이 행운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 상태에서 나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정된 소득 아래에서 핵심은 △즐겁게 절약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출을 최소로 줄이고 △나머지를 꾸준히 저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경우에서는 자녀들이 이미 많이 성장했기에 가계의 재정문제를 충분히 공유하고 식구들이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집안의 재정 상황이 어려울 때는 식구들 모두가 집안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작은 것부터 함께 실천해 나가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즉 식구들 모두에게 현재의 재정상황(소득과 지출 규모)을 이야기해 주고 함께 소비예산을 잡아야 한다. 이 다음은 목표를 함께 세워야 한다. 빚은 언제까지 갚을지, 저축은 어느 정도 할지, 미래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지 등의 목표를 세우고 그 계획도 함께 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이럴 때 실천도 좀더 즐거워진다. 더불어 통장에 쌓이는 돈을 보면서 미래의 희망을 하나씩 확인해 갈 수 있다. 가난으로 인해 서로 짜증내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실 가난보다는 가난으로 인해 서로를 탓하는 집안 분위기가 더 고통스럽다.
가족들의 즐거운 지출일기, 저축도 가능해진다=현재의 재정상황을 정확히 공유한 뒤에는 절약을 하기 위해 가족 지출일기를 써보는 게 좋다. 현관 입구에 커다란 백지를 걸어놓고 매일 식구들대로 하루동안의 지출 내역을 다 적는 것이다. 아주 작은 돈이라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물론 사전에 각자 용돈을 정하고 가족에게 필요한 한 달 생활비를 정해놓아야 한다. 소득이 250만원에 불과해도 150만원으로 한 달을 사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나머지 100만원 가운데 50만원은 신용회복을 위해 갚아나가고 50만원은 저축을 해야 한다. 그렇게 먼저 소비예산과 저축목표를 잡아놓은 뒤 가족들의 월 지출목표를 정해야 스스로 강제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아래서 매일 지출일기를 쓰는 것이다. 식구들이 모여 1주일 단위로 중간점검도 해야 한다. 이때는 각자의 목표달성 의지와 그를 위한 재미있는 일화, 아이디어 등을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아이들이 먼저 ‘장학금을 받도록 노력하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준다면 부모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대학생 딸이 엑셀 문서로 종합평가표를 만들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돈이 생길 때 한꺼번에 밀린 지출을 하고 돈이 없는 달은 없어서 못쓰는 가난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불규칙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지출습관 때문에 가난이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상당부분을 풀 수 있다.
정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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