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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다무라. 사진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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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한 세상]
“어른들에게 사회 맡겨선 안된다”
2011년 대지진 뒤 학생들 각성
“아베 그만둬라” 사회와 소통 나서
최근 일본에서는 ‘20대 운동권’이 화제다. 지난해 여름 아베 정부의 안보법 통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며 수십만명의 시민을 불러모은 학생행동단체 실즈(Sealds·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긴급행동)가 주인공이다. 1970년대 전공투가 소멸한 이후 40년간 일본에서는 사실상 ‘20대 운동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유로운 복장의 래퍼가 나와 “아이 세이 아베, 아이 세이 야메로, 아베 야메로(아베 그만둬라)” 구호를 외치는 등 실즈는 젊은이들의 방법대로 일본을 바꾸려고 한다. 벌써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두 권 냈고, 올해 7월 열릴 참의원 선거에 대비해 정책 제안도 하기로 했다.
“정치에 관심 없었지만 처음 참가한 사스펠(2013년 특정비밀보호법 통과를 막기 위해 모인 단체로 실즈의 전신) 집회를 다녀온 뒤 집회 문화에 매력을 느껴 활동을 계속한다. 실즈 집회가 ‘젊은 스타일’인 이유는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또 그동안 어른들 위주 집회 문화가 우리 기준에선 재미없어서였다.”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의 카페에서 만난 실즈 국제반 소속의 마리 다무라(21)는 말했다. 도쿄의 한 사립대 2학년인 마리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살았다. 영어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실즈의 활동계획이나 연설을 소개한다. 180여명의 실즈 회원은 휴대전화 메신저로 주로 소통한다. 연설문은 각자 쓰고 각자 읽는다. 마리는 안보법이 아니라도 원전 재가동, 오키나와 미군기지 관련 문제 등 아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이 “민주주의를 어겼기 때문”이라며 아베 정부를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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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공원에서 열린 ‘틴즈소울((T-ns Sowl)의 안보법 반대 집회 전, 참가자인 아마네(amane·18)와 아이네(aine·16)가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틴즈소울은 실즈(Sealds·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긴급행동)의 연합단체로 이날 집회에는 실즈 자제반 소속 무라카미 료(murakami Ryo·20)가 지원을 나왔다. 무라카미는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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