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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고이즈미 아베 집중탐구] 1. 극우성향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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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회복의 상징” 주장 임기내 매듭 밝혀
첫 개헌론 기시 전총리 외손자…뼛속 깊은 개헌론자
[포스트 고이즈미 아베 집중탐구]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이념적·태생적 극우’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뒤틀린 역사인식과 함께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남다른 집착에서 비롯한다.
군사력 보유와 전쟁을 금지한 헌법 제9조는 ‘침략국가 일본’의 재등장을 막는 마지막 안전판이다. 개헌은 일본을 실질적 군사대국으로 변모시키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베는 지난달 28일 자민당 총재선거의 사실상 첫 유세전인 도쿄지역 대회에서 개헌을 앞장서 외쳤다. 차기 후보 세 사람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그는 “개헌에 대해 확실하게 논의하고 싶다. 우선 정치과제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뒤 헌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여, 자신의 임기 안에 매듭을 짓겠다는 그의 결의를 읽기에 충분하다. 아베의 열성팬인 야마모토 이치타 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아베 정권이 출범하면 개헌 문제가 확실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개헌에 찬성한다면서도 차기 정권의 과제로 미루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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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자민당의 전신인 자유당에 개헌을 조건으로 입당해, 전후 처음으로 설치된 헌법문제조사회의 회장을 맡은 사람이 기시다. 그는 57년 총리로 취임하자 곧바로 내각에 헌법조사회를 설치했고, 자신이 개헌론자임을 공공연히 밝혔다. 기시는 79년 정계를 은퇴할 때도, 현재 ‘개헌파의 대부’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뒤를 이어 ‘헌법조사회 의원연맹’의 회장이 돼줄 것을 당부하는 등 마지막까지 강한 집념을 보였다. 기시의 꿈이 50여년 세월을 건너뛰어 외손자의 손에 의해 달성되려 하고 있다. 나카소네는 “기시의 디엔에이(DNA)를 물려받은 아베의 등골에는 헌법 개정이라는 강철심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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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한국·중국 등의 경고에도 아랑곳않고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15일 오전, 옛 일본군 복장의 한 일본인이 신사를 참배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도쿄/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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