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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본 추신수가 4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에 둘려싸여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2015.10.5(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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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출루와 중심 타자의 적시타’가 후반기 승리 공식
후반기에 3할의 타율, 4할의 출루율, 그리고 5할의 장타율을 친 완벽한 타자로 추신수(33)가 부활하면서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는 대역전 우승의 강력한 추동력을 얻었다.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선발 투수 1명 없이 검증되지 않은 불펜 투수로 근근이 시즌을 운영하던 텍사스는 전반기를 42승 46패로 마쳤다.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해 올해에도 ‘가을 잔치’ 출전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거침없이 승수를 쌓아 46승 28패로 기막힌 반전을 이룬 끝에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한때 9.5경기나 뒤져 역전은 꿈에서나 이뤄질 줄 알았으나 강철로 덧댄 방패와 갈수록 날카로워진 창을 앞세워 차례로 상위팀을 끌어내린 끝에 9월 15일 지구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아슬아슬하게 라이벌에 쫓기기도 했지만, 2012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로 전력 질주해 마침내 결승선을 맨 먼저 끊었다. 텍사스는 2012년 정규리그 1위로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출전을 눈앞에 뒀으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해 오클랜드에 역전우승을 헌납했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대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해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선수 6명을 주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정상급 선발 투수 콜 해멀스와 불펜 요원 제이크 디크먼 등 두 왼손 투수를 데려온 텍사스는 마운드 강화로 후반기에 큰 이득을 봤다. 하지만 마운드의 안정보다도 ‘방망이의 팀’답게 화끈한 타격이 텍사스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텍사스는 3일(현지시간) 현재 팀 득점에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4위(742점)에 올랐다. 여러 팀 타격 지표가 리그 중위권임에도 득점만은 높은 편이다. 특히 전반기 팀 득점이 리그 10위(370점)에 불과했지만, 후반기 3위(372점)로 비약한 점이 눈에 두드러진다.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두 왼손 거포로 전반기에 겨우 버텼다면, 후반기에추신수와 애드리안 벨트레가 힘을 보태면서 파워가 몰라보게 달라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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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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