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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와 <한겨레>가 공동기획한 ‘해보면 달라져요’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김꽃비씨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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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한국여성민우회 공동기획
‘해보면’ 달라져요
<5> 성 역할 구분하지 않기
“여배우란 단어는 ‘아름다워야 한다’ ‘고결해야 한다’ 같은 특정 이미지로 제한하는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말하자면 여성을 ‘성녀 아니면 창녀’ 식으로 구분해 ‘성녀’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느낌이랄까요.”
2003년 영화 <질투는 나의 힘>으로 데뷔해 <똥파리> <거짓말> 등 50여편의 영화에서 열연한 배우 김꽃비(31)씨는 ‘여배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성별만으로 배우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남배우’란 말을 썼을 때 어색하면 ‘여배우’란 말도 굳이 쓸 필요가 있냐”며 “어떤 사람을 설명할 때 수많은 특징 중에 성별만 굳이 앞세울 필요는 없죠”라고 말했다.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김씨는 <한겨레>와 한국여성민우회가 공동기획한 ‘해보면 달라져요’ 캠페인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특히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산하지 말자는 실천 항목에 공감이 간다고 했다. 평소 별생각 없이 쓰는 “남자는 울면 안 돼” “여자라면 다소곳해야지”와 같은 성 편견이 섞인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토바이를 타는 게 취미인 그가 ‘바이크 전도사’라는 별명을 자칭하자 주변에서 “여배우가 왜 바이크를 타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배우는 활동적인 교통수단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란 고정관념이 깔려 있는 것이다. 김씨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땐 씩 웃으면서 “왜요?”라고 반문한다.
배우 김꽃비씨 캠페인 동참‘여배우는 아름다워야 한다’
편견의 말 안하려 노력하고
‘여배우가 왜 바이크 타요’엔
고정관념 깨우쳐주려 실천중
“성별보다 다양한 특징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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