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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노해씨가 지난해 여름 레바논에 들렀을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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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 봤어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이스라엘이 우리 집을 폭격했어요
우리 동네와 학교를 파괴했어요
난 다 봤어요
내 친구 하무드와 나니야가
벽돌더미에서 하얗게 꺼내지는 것도
병원과 다리와 분유공장을 폭파하고
올리브나무와 농장을 파괴하는 것도
난 다 봤어요
어느 무기가 사람들을 죽이고
어느 무기가 어린이를 살리는지
난 다 봤어요
누가 나라를 지키는 저항세력이고
누가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라 부르는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이들을 마구 죽이는 나쁜 짓 앞에
어느 나라가 말하고 침묵하는지
난 다 봤어요
제 눈을 봐 주세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자꾸 눈물만 나는 눈이지만
이 눈으로 이 눈으로
난 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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