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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8 15:43 수정 : 2006.08.29 10:20

시인 박노해씨가 지난해 여름 레바논에 들렀을 때 찍은 사진.

제 눈을 봐 주세요
난 다 봤어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이스라엘이 우리 집을 폭격했어요
우리 동네와 학교를 파괴했어요
난 다 봤어요
내 친구 하무드와 나니야가
벽돌더미에서 하얗게 꺼내지는 것도
병원과 다리와 분유공장을 폭파하고
올리브나무와 농장을 파괴하는 것도
난 다 봤어요

어느 무기가 사람들을 죽이고
어느 무기가 어린이를 살리는지
난 다 봤어요
누가 나라를 지키는 저항세력이고
누가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라 부르는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이들을 마구 죽이는 나쁜 짓 앞에
어느 나라가 말하고 침묵하는지
난 다 봤어요

제 눈을 봐 주세요
전 13살이지만
난 다 봤어요
자꾸 눈물만 나는 눈이지만
이 눈으로 이 눈으로
난 다 봤어요



[약력] 시인 박노해(48)씨는 1983년 동인집 <시와 경제>를 통해 등단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80년대 노동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가 1998년 석방됐다. 시집으로 <참된 시작>, 산문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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