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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3 09:19 수정 : 2006.08.29 10:17

총탄 자국으로 얼룩진 베이루트 민가의 벽

내가 태어나던 해
아빠는 베이루트 남쪽에
작은 벽돌집을 지으셨죠

그해 이스라엘은 우리 집 벽에
지워지지 않는 벽화를 그려주었어요
수백 개의 총탄자국으로

어제 이스라엘은 그 벽화마저
더 큰 붓으로 지워버리고 말았어요

총탄 위에 폭탄으로
죽음 위에 학살로
눈물 위에 피로

이제 집도 무너지고
학교도 파괴되고
형도 아빠도 묻혀 버렸는데
난 어찌해야 하나요

난 교사가 되고 싶은데
난 총과 싸움이 가장 싫은데
난 테러리스트가 되기 싫은데
난 어찌해야 하나요

시인 박노해(48)씨는 1983년 동인집 <시와 경제>를 통해 등단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80년대 노동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8년 석방됐다. 시집으로 <참된 시작>, 산문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등이 있다.

*박노해씨는 현재 ‘사단법인 나눔문화’가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난민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및 모금에 참여하실 분은

나눔문화 홈페이지(http://www.nanum.com/zb/zboard.php?id=lebanon_2)를 방문하거나 계좌 입금(우리은행 1005-301-075535 (사)나눔문화(레바논))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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