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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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레바논 연작시 ⑦ 침묵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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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4 21:25
수정 : 2006.08.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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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레바논 남자가 16일 레바논 남부 도시 빈트 즈베일에서 한달여에 걸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대파된 건물 잔해 위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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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만 해도
나는 섬이 되고 싶었다
오가는 차도
TV도
휴대전화도
인적마저 끊긴
침묵의 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었다
남부 레바논
한 나라가
섬이 되었다
공항도
항구도
다리도
도로도
완전히 끊긴
침묵의 섬
‘남부 레바논을 떠나라’
이스라엘의 전단이 공중에서 뿌려진다
레바논은 세계로부터
고립된 섬이 되어
고요히 불타고 있다
한 나라가 섬이 되어
잿더미가 될 때까지
침묵의 레바논은
홀로 화형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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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노해(48)씨는 1983년 동인집 <시와 경제>를 통해 등단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80년대 노동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8년 석방됐다. 시집으로 <참된 시작>, 산문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등이 있다.
*박노해씨는 현재 ‘사단법인 나눔문화’가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난민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및 모금에 참여하실 분은
나눔문화 홈페이지(http://www.nanum.com/zb/zboard.php?id=lebanon_2)를 방문하거나 계좌 입금(우리은행 1005-301-075535 (사)나눔문화(레바논))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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