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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8 20:48 수정 : 2006.08.29 10:14

헤즈볼라 전투원들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대에서 지난 7월19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


이스라엘은 머리가 너무 좋다지
세계에서 머리가 가장 뛰어나서
노벨상을 일곱 개나 받았다지

그런데 이스라엘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지
그들의 머리와 가슴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분리장벽₁이 세워져 있어
한 생이 걸려도 자기 가슴까지는
끝내 도달하기 힘들다지

하지만 머리에서 손발까지는
자동적으로 오고 간다지
팔레스타인 레바논 사람들만 보면 머리는
자동적으로 손가락의 방아쇠를 당겨댄다지
아이들의 몸을 갈갈이 찢어놓는 데는
체크포인트₂ 하나 없이 거침없이 간다지

그들은 신앙과 양심 사이가 너무 멀고
국익과 정의 사이가 영영 멀고
선민과 인류 사이가 가장 멀다지

그 이름만으로도 돈과 피와 무기와
테러와 학살과 침략의 화신 이스라엘


오늘도 지울 수 없는 핏빛 발자국을 새기며
폭격의 구덩이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아아 이스라엘아 이스라엘아
위대한 악의 축
미국의 이스라엘아

1. 분리장벽 :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8m 높이의 630km에 달하는 인종 분리장벽을 쌓고 있다.

2. 체크포인트 : 철조망과 분리장벽으로 거대한 감옥처럼 고립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할 때면 이스라엘군의 무장검문소 앞에서 매일매일 하루에 세시간 이상 긴 줄로 세워져 치욕적인 검문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시인 박노해(48)씨는 1983년 동인집 <시와 경제>를 통해 등단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80년대 노동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8년 석방됐다. 시집으로 <참된 시작>, 산문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등이 있다.

*박노해씨는 현재 ‘사단법인 나눔문화’가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난민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및 모금에 참여하실 분은

나눔문화 홈페이지(http://www.nanum.com/zb/zboard.php?id=lebanon_2)를 방문하거나 계좌 입금(우리은행 1005-301-075535 (사)나눔문화(레바논))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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