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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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레바논 시 ⑩성숙한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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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14:09
수정 : 2006.08.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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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10일로 한달을 맞았다. 이미 1천여명이 넘는 목숨이 희생됐으나, 이스라엘의 침공을 제지할 정전은 멀기만 하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한달에 앞서 9일 베이루트 중심가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전을 기원하는 촛불시위가 열렸으나, 이스라엘은 지상전 확대조처만을 취했다. 모하메드 알아민 이슬람사원이 자리잡은 베이루트의 순교자 광장에서 9일 한 소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숨진 희생자의 추모비 앞에 밝히는 촛불이 바람 앞에 흔들리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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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필요할 때
손은 이마를 짚는다
지혜는 깊은 생각에서 나오기에
마음의 평화를 바랄 때
손은 가슴을 향한다
평화는 내면 깊은 곳에 있기에
너에게 사랑을 느낄 때
내 손은 네 손목을 잡는다
사랑은 나 아닌 너에게서 비롯되기에
내가 진정한 인간이고 싶을 때
내 손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향한다
성숙한 인간성은 국경 너머에서 피어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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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레바논 연작시를 마치며
지상의 아름다운 꽃은 어두운 뿌리에서 피어납니다. 진실한 사랑은 나 아닌 너에게서 비롯됩니다. 지구 시대의 성숙한 인간성은 국경 너머에서 피어납니다.
여름휴가 끝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도 빠르게 잊혀지고 있습니다.
폐허 속에서 한숨짓고 흐느끼고 갈수록 삶이 무거워지는 사람들을 너무 빨리 잊지 않는, 좋은 초가을 아침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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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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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노해(48)씨는 1983년 동인집 <시와 경제>를 통해 등단했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80년대 노동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8년 석방됐다. 시집으로 <참된 시작>, 산문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등이 있다.
*박노해씨는 현재 ‘사단법인 나눔문화’가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난민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및 모금에 참여하실 분은
나눔문화 홈페이지(http://www.nanum.com/zb/zboard.php?id=lebanon_2)를 방문하거나 계좌 입금(우리은행 1005-301-075535 (사)나눔문화(레바논))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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