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17 20:32
수정 : 2016.07.17 20:46
스페인 39년 암흑으로 몰아넣은 쿠데타
1936년 7월18일, 모로코에 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스페인 내전의 시작이었다. 1931년 민주화 이후로 스페인의 보수 세력은 불만이 많았는데, 1936년 총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내란을 터뜨린 것이다. 식민지 모로코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때려잡던 프랑코가 총대를 멨다. 식민지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본토 사람들을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마침 9년 전 7월18일은 독일의 히틀러가 <나의 투쟁>을 출판한 날이기도 했다. 히틀러와 프랑코는 죽이 잘 맞았다. 스스로를 ‘반공 투사’라 생각했다. 히틀러는 아낌없이 프랑코를 지원했다. 나치 공군은 1937년 작은 도시 게르니카에서 민간인 머리 위로 폭탄을 쏟아부어 세계에 충격을 줬고, 이 사건을 잊지 않으려고 피카소는 <게르니카>라는 작품을 그렸다.
프랑코는 결국 1939년에 내전에서 승리하고 총통이 된다. 그런데 2차 대전에서 독일이 질 것 같으니까 주저하지 않고 연합국 쪽에 붙는다. 그 덕분(?)에 권좌에 머물며 1975년에 죽을 때까지 독재를 했다.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스페인 사회는 한동안 진통을 겪었으니, 독재자란 살아서도 죽어서도 민폐인 것 같다.
글 김태권 만화가,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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