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24 19:51
수정 : 2016.07.24 19:52
38년전, 전세계 난임부부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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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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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를 받고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을지 생각해봐요. 한동안 나를 유모차에 태워 외출할 때마다 엄마는 마음을 졸였어요.” 루이즈 브라운이 2015년에 밝힌 사연이다. 루이즈는 1978년 7월25일 영국 잉글랜드의 올덤 시에서 태어났다. 9년 동안이나 아이를 가지려고 루이즈의 부모는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가 난임 부부를 위해 연구하던 체외 수정 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
루이즈는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태어났다. 세계적인 사건이다 보니 마음이 병든 사람도 꼬였다. 저주의 말을 타자기로 찍고 피처럼 붉은 물감을 발라, 지구 반대편 샌프란시스코에서 우편으로 부친 것이다. 루이즈 가족은 충격을 받았고 루이즈는 37년 만에 그 사연을 밝혔다.
그래도 응원의 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루이즈의 탄생은 전세계의 난임 부부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으니까. 엄마 아빠는 4년 후 역시 시험관 아기로 동생 내털리를 얻었다. 루이즈와 내털리 자매는 각자 여러 자녀를 낳고 잘 산다. 에드워즈 박사는 2010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모두가 즐거운 해피엔딩이다. 이상한 편지를 보낸,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그 못난 작자만 빼고 말이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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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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