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5 19:05
수정 : 2017.01.05 22:16
KKK단이 성직자, 어느 백인우월주의자의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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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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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 해방 후 백년이 지났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백인도 있다. 1964년 여름, 흑인 차별에 반대하던 청년 운동가 세 명이 미국 남부에서 납치된 후 피살.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 <미시시피 버닝>.) 이 지역 큐클럭스클랜(KKK) 단원들이 체포됐다. 유죄, 유죄, 유죄. 다만 이 단체 간부였던 에드거 레이 킬런은 석방. 배심원 한 명이 끝까지 “기독교 성직자가 살인자일 리 없다”며 고집을 부렸기 때문. 레이 킬런은 전도사였다.
21세기에 이 사건을 버르집은 사람은 고등학생 세 명과 역사 선생님. 수업 시간에 레이 킬런을 인터뷰했다. 자료 공개 이후 들끓는 여론. 그가 다시 체포된 날이 2005년 1월6일.
여든 살 노인이 된 레이 킬런. 두 다리와 오른손을 못 쓴다며 동정에 호소하고 보석을 받았으나, 걷다가 들통나 다시 수감되는 추태도. 판결은 유죄. 세 건의 살인에 각각 20년, 모두 60년형. 레이 킬런은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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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12일 필라델피아 네소바 카운티의 법정으로 들어서는 에드거 레이 킬런(오른쪽). 흑인차별에 반대하던 청년운동가 3명을 피살한 사건 41년 만에 법정에 섰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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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의 정의 실현? 그러나 레이 킬런은 단체의 지역 간부였을 따름. ‘몸통’은 여전히 건재. 큐클럭스클랜은 이번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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