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2 19:05
수정 : 2017.02.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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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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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 덕분에, 인터넷 덕분에 사람은 얼마나 똑똑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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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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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때가 1377년. 독일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성서>를 찍은 것은 1450년대 중반.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서양 사회는 크게 변했지만 고려 사회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이런 차이가? 궁금한 주제다.
20세기 말, 서양의 여러 매체들은 지난 천 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발명가로 구텐베르크를 뽑았다. 르네상스도 종교개혁도 과학혁명도 계몽주의와 시민혁명도, 근대를 이룬 중요한 사건 대부분이 구텐베르크에 빚졌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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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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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도 있다. 초창기 인쇄물을 연구해보니 지식인의 글은 소수이고 괴담 나부랭이가 대부분이었다나. 인쇄술 덕분에 사람이 똑똑해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 <오컬티즘>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 되링만토이펠은 ‘20세기의 인쇄술’이라는 인터넷에 제대로 된 지식보다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현상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단다. 흥미로운 주제다.
역사를 바꾼 구텐베르크. 정작 본인은 순탄치 않은 말년을 보냈다. 사업 수완이 좋지 않았나 보다. 1456년에는 빚 때문에 인쇄소를 빼앗겼고 1462년에는 고향 마인츠에서 추방당하기도. 세상을 떠난 날이 1468년 2월3일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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