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19 20:10
수정 : 2017.03.19 20:15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악의 일부가 되었을까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아사하라 쇼코가 1984년에 신흥종교인 옴진리교 교단을 설립. 교세가 커지며 수상한 일도 늘었다. 1989년에는 교단의 뒤를 캐던 인권변호사 사카모토 쓰쓰미의 일가족이 실종. 살해 후 암매장한 것이다. 1994년에 마쓰모토시에서 독가스가 살포되었다. 교단을 사기죄로 재판할 판사의 집 주변이었다. 일곱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 그리고 악명 높은 도쿄지하철사린사건. 옴진리교의 간부들이 출근길의 도쿄지하철에 사린가스를 뿌렸다. 열두 명이 죽고 오천여 명이 부상. 1995년 3월20일의 일이었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저지른 짓을 보면 교단은 마치 악마의 소굴 같다. 그런데 내부 분위기는 그렇지도 않았나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지하철사린사건에 대해 두 권의 책을 냈다. 두 번째 권 <약속된 장소에서>가 옴진리교 신자였던 사람들의 인터뷰 모음. 교주 아사하라는 살인도 망설이지 않는 사악한 인간이었지만, 신자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점만 빼면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단지 그릇된 믿음 때문에 ‘잘못된 명령을 거부하는’ 비판정신이 마비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두렵다. 평범한 사람도 거대한 악의 일부가 될 수 있다니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