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8 19:28
수정 : 2017.08.28 19:44
홍범식 (1871~1910)
1910년 8월29일 한일병합 소식에 자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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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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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군수를 지냈다. 한일병합 소식을 듣고 객사에서 자결하려 하는데 사람들이 통곡하며 뜯어말렸다. 역정을 내며 빠져나온 홍범식, 쫓아오는 사람 눈에 모래를 뿌리고 홀로 소나무에 목을 매달았다. 1910년 8월29일은 나라를 잃은 날. 이 무렵 목숨을 끊은 사람이 여럿이다.
아버지 홍승목은 ‘친일파’였다. 대한제국의 고위 관료였으나 국권을 팔아넘기는 일에 일찍부터 열심이었다. 아들 홍범식이 죽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을까? 천만의 말씀, 한일병합 이후에도 잘 먹고 잘 살았다. 훈장을 받고 감투를 쓰고(스무명밖에 안 뽑는 중추원 찬의를 지냈다) 재산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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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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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의 아들은 홍명희. “내 아들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 아버지의 유서에 따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3년에는 해외독립운동단체인 동제사에서 활동했고 1919년에는 고향의 3·1운동을 이끌었다. 소설 <임꺽정>을 쓴 것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였단다.
최근 홍승목의 땅 51만㎡가 국고에 환수. 재판부는 “아들 홍범식과 손자 홍명희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만으로 홍승목을 반민족행위자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홍승목, 홍범식, 홍명희. 삼대의 엇갈린 선택을 보며 생각이 많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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