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23 20:38
수정 : 2017.10.23 20:44
앨버트 위긴 (1868~1951)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 경제대공황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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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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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0월24일은 ‘검은 목요일’, 주가가 폭락한 날. 미국 월가 큰손들의 대책회의에 체이스은행 대표 앨버트 위긴도 참석. 큰돈을 풀어 증시를 부양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가격으로 우량주를 사들이자 증시는 반등했다. 며칠 뒤 다시 떨어졌지만 말이다. 위긴도 칭송받았다. 몇 년 뒤 그의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는.
남의 돈을 풀어 시간을 번 뒤 위긴은 차명으로 자기 은행 주식 4만2천주를 공매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때 돈을 버는 기법. 공매도 소문이 나면 주가가 더 빨리 떨어진다. ①거래에 쓸 ‘밑천’ 800만달러는 자기 은행에서, ②이름은 다른 사람한테 빌렸다. ③수익금 400만달러는 자기 주머니로, ④큰 손실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요즘 같으면 감옥에 갈 일. 그러나 당시에는 월가 사람이 감옥에 가는 일은 없었다.”(켄 피셔)
10월29일은 ‘검은 화요일’, 주가가 다시 폭락했다. 역사에 남은 1929년의 경제대공황. 그리고 2008년의 경제위기. 이번에도 10월24일(‘피의 금요일’)에 증시가 무너졌다. 월가의 도덕성이 또 입길에 올랐지만 부질없는 일 아닐까. 공황의 원인은 자본주의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다음번 공황은 언제가 될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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