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1 19:12
수정 : 2017.11.01 20:23
월터 로스차일드(1868~1937)
1917년 11월2일, 밸푸어가 로스차일드에게 이스라엘 건국을 약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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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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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 집안의 다섯 형제가 다섯 나라에 은행을 세웠다. 영국 집안의 후손 월터 로스차일드, 귀족 작위를 받은 은행가. 또 <멸종조류>라는 책을 쓴 동물학자. 얼룩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 일로 유명. 한편 시온주의 운동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옛 땅에 유대인 나라를 세우자고 주장. 그런데 당시 그 지역은 오스만제국의 땅이었다.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전후 세계질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시온주의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아서 밸푸어는 영국의 전 총리이자 전쟁내각의 외무장관. 월터 로스차일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나라를 세우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1917년 11월2일에 공포한 밸푸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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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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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아랍 민족주의자들과도 비슷한 약속을 했다는 점이 문제. 오스만제국을 무너뜨리게 도우면 아랍 사람의 나라를 세우게 해주겠다고(후사인·맥마흔 서한). 아랍 사람들은 이 약속을 믿고 1916년에 봉기를 일으켰다. 다른 한편 중동 지역을 영국과 프랑스가 갈라먹기로 한 밀약도 있었다(사이크스·피코 협정). 그때그때 거짓 약속만 하고 다닌 셈. 오늘날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서구 열강이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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