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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조혜정 기자가 19일 개소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노인들의 불편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팔 모래주머니, 귀마개, 잘 안보이는 안경 등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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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은 뿌옇고 다리는 ‘후들후들’
계단 오르다 기우뚱 “아이고”
말소리는 희미하고, 시야는 좁고 뿌옇다. 감각이 둔해진 손으로 그러잡은 지팡이는 뻑뻑한 무릎과 무거운 다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발 내딛기도 힘든 몸은 ‘혹시나 넘어질까’ 하는 옅은 공포로 더 움츠러든다. 기어이, 몸은 미처 못 본 계단에서 중심을 잃는다. 팔·다리 모래주머니와 팔·손가락·무릎·등에 댄 억제대, 특수안경과 귀마개는 기자의 몸에 순식간에 50년 시간을 보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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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조혜정 기자가 19일 개소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노인들의 불편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팔 모래주머니, 귀마개, 잘 안보이는 안경 등을 착용한 채 세수하는 모습을 해 보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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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신발 벗기조차 힘들어
2시간 ‘할매’ 돼서야 느꼈다…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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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조혜정 기자가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는 모습을 해 보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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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는 누워 용변을 보고 샤워까지 할 수 있는 수백만원짜리 침대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고가의 주방·욕실 가구가 아니라도, ‘노인에게도 자연스런 생활환경’을 만들 아이디어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신발장밖에 없는 현관에 의자를 두면 신발을 갈아신기 편하고, 욕조 머리맡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편안히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다. 화상 위험이 높은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이용하면 노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장애인들에게도 안전해 보인다. 또 문 손잡이를 원형이 아닌 막대형으로 바꾸면 문을 여는 데 힘이 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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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조혜정 기자가 19일 개소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노인들의 불편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팔 모래주머니, 귀마개, 잘 안보이는 안경 등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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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조혜정 기자가 19일 개소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노인들의 불편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팔 모래주머니, 귀마개, 잘 안보이는 안경 등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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