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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문가 수해현장 입체진단
제2부 ‘방재 선진국’ 일본을 가다
상습 침수지역이 휴양·별장지 ‘변신’
59년부터 30년간 하천정비사업 마을은 무재난, 강은 1급수로
방재·환경 절묘한 조화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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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하치부세산에 있는 ‘우시부세 프랑스식 돌계단 댐’. 주변의 돌들로 19개의 계단 댐을 만들고, 일본 아카시아와 적송 등을 심어 전통 숲을 만들었다.
마쓰모토(나가노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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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31년 만인 1990년 마무리됐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현은 지난해부터 일부 사방댐 구간에 물고기 길을 내는 공사를 새로 시작하는 등 꾸준히 친환경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하천 정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강은 1급수로 환원됐고, 하천 주변 마을은 무재난 지역으로 바뀌었다. 59년 최대 시우량 33㎜, 누적 강우량 211㎜의 비에 강이 범람해 114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지만, 95년 최대 시우량 59㎜, 누적 강우량 601㎜의 큰비에도 침수 주택이 한 채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김부생 기술사는 “우리도 일부 지역에서 상고공 공사를 하고 있지만 강바닥이 쓸려 다리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으려는 기술적인 면에 그치고 있다”며 “30여년에 걸친 친환경적 방재 공사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또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공사를 하기 전 히라강 유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512가구 6천여명이 생활했지만 공사가 한창이던 70년대부터 꾸준히 인구가 늘어 최근에는 9500여명까지 늘었다. 깨끗한 물, 빼어난 자연 경관에다 스키장과 가까운 강 주변 마을은 1천여채의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등 별장·휴양 지대로 변했다. 나가노현은 히라·마쓰가와 주변 마을에 해마다 3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538억8400만원(181억400만엔)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쿠바(나가노현)/오윤주 김학준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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