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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6 18:40 수정 : 2016.07.12 15:18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시리아를 아시나요?

아마 “다에시(이슬람국가·IS)의 나라”라고 답하실지 모르겠네요. 또는 “내전을 겪는 곳”이라 말씀하시겠죠. “난민”도 있겠네요. 네, 시리아는 6년간 전쟁 중입니다. 시리아인의 절반 이상이 세계 곳곳의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난민 때문에 다른 많은 나라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모두 맞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시리아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나라를 30년간 통치했던 독재자가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권리를 박탈했을 뿐 아니라 나라 재산을 약탈했습니다. 심지어 개인 경작지를 빼앗아 다른 국가에 멋대로 임대하거나 매각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악명 높고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지만, 세계는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독재자는 아들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숨졌습니다. 국민들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아버지보다 더 악랄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0년 주변국들에서 자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이 아름다운 나라의 국민들도 자유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폭군은 수십만을 죽였고, 국민의 반을 이주시켰습니다.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범죄자들과 민병대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한편 강대국에 나라를 팔아, 아주 작은 일조차 결정권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탐욕을 드러내며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는 세계가 서로 싸우는 싸움터로 변했습니다. 가여운 국민들은 압제자의 군대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하는 걸 잊었군요. 이 나라는 고고학자들이 지구상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를 가진 중심지로 간주합니다. 시리아는 역사의 입구와 관문 역할을 했습니다. 인간이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첫 도시들을 계획했으며, 농업과 목축을 발명하고, 지식과 알파벳을 발전시켰습니다. 에블라 왕국 같은 역사상 첫번째 도시들이 세워졌고, 수많은 문명과 도시들, 마리(수메르) 왕국과 우가리트 왕국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민족들이 거주했습니다. 제 고향은 유프라테스강 근처에 있으니 저희 집 앞에서 첫 문명이 발생했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 나라의 국민들은 수많은 민족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예쁜 모자이크와 같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왔습니다. 그들은 이웃에게 친절하고 똑똑하며 근면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에게는 시리아가 한국전쟁 때 한국 국민들을 도왔던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남아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이 아름다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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