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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8 18:33 수정 : 2016.12.28 20:49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사랑과 온정 그리고 행복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올 한 해를 마무리하던 그 시간, 누군가는 집에서 쫓겨나 크리스마스와 올해의 마지막을 길거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비행기 그리고 이란 민병대가 강제로 쫓아낸 동부 알레포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6개월 넘게 그들을 고립시켰고 4년 넘게 모든 가능한 무기를 사용해 그들을 폭격했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아이들과 여성을 죽였고 일반 시민 남성과 반군들을 죽였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그의 파트너인 러시아와 이란 동맹군은 그들을 폭격 속에서 죽게 하거나 길거리로 내쫓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모든 것은 국제사회의 부끄러운 침묵과 소극적 움직임들 가운데 벌어진 일들입니다. 피란민은 이렇게 말합니다. “폭격이 두려워 나온 것이 아닙니다. 4년 넘게 계속된 폭격에는 익숙해졌습니다.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체포될 것이 두렵고 강간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이란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은 여성들을 자식들과 남편 앞에서 겁탈합니다.”

몇몇 국제 미디어는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탈환하는 데 성공해 그곳의 무장세력들을 쫓아냈다고 보도합니다. 그렇지만 3천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사들을 쫓아내기 위해 20만명 넘는 일반 시민을 내쫓고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로 알려진 이곳의 절반을 파괴해야 했을까요? 반군 전사들을 알레포에서 9㎞ 밖으로 내쫓는 것이 이 모든 범죄적 행위를 정당화할 큰 승리라고 여겨집니까? 당연히 아닙니다. 이것은 승리가 아니고 대학살입니다.

알레포 주민들이 지금 어디 살고 있는지 아십니까? 그들은 지금 생필품도 부족한 임시 캠프의 작은 천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물이나 전기, 난로도 없고 심지어 화장실이나 샤워장도 없습니다. 그 캠프는 가축들도 살 곳이 못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비가 오는 추운 겨울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이어진 눈보라가 고통을 가중시켰습니다.

터키가 그들을 위해 원조물품과 천막을 보내주었고, 중상자들과 유명 활동가 등 200명 미만 소수만이 터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터키도 여전히 국경을 완전히 닫아버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시리아인들이 유럽까지 도망갈까봐 터키는 유럽 국가들이 원하는 대로 시리아-터키 국경을 막았습니다.

알레포에서 벌어진 일은 인류의 크나큰 수치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알레포 피란민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더 큰 수치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터키 그리고 유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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