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22 18:25
수정 : 2017.02.22 20:41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누군가 고향에 대해 물을 때면 내가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내 고향에서 역사상 최초의 문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내 출신을 물으면, 난 조심스럽고 부끄럽게 이슬람국가(IS) 수도에서 왔다고 대답한다.
아이에스가 락까를 점령한 후 반아이에스국제연합군과 러시아 전투기의 폭격, 때때로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상에서는 아이에스가 주민들에게 자신들을 추종하도록 강요하고 그들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광장에서 즉시 처형된다. 아이에스는 민간인들이 락까를 떠나지 못하게 막고 민간인들 사이에 침투해 살고 있다.
현재 많은 군대가 아이에스로부터 락까를 해방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국방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락까를 공격하게 해 아이에스를 제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터키 정부로부터 나온 두번째 계획은 미국과 터키의 특수부대와 시리아군의 아랍 전사들을 락까로 보내는 것이다. 러시아가 제안한 세번째 계획은 러시아 전투기와 이란 민병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락까에 진격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계획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계획안을 검토중이고 아랍 국가들과 아이에스 제거와 시리아 내 안전지대 설치 비용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이에스로부터 락까를 해방시키겠다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해 그들과 협력하길 원하지 않는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의 지원을 받지만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고 자신들의 독립국가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각 세력은 협력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터키군은 일부 시리아 해방군과 함께 알레포 ‘알바브’ 동부 지역을 해방시켰고 락까로 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에스가 락까에서 축출된다고 해서 아이에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대국들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 언젠가 어디에선가 다시 나타날 것이다. 아마 현재의 아이에스보다 더 무섭고 잔인한 새로운 아이에스가 나오게 될 것이다. 한편 만약 쿠르드 민병대가 락까에 들어온다면 락까의 미래는 더 어두울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아이에스보다 수십배 더 잔혹하게 테러를 저지를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미국과 몇몇 주요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의문은 ‘우리가 언젠가 안전한 락까에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락까를 둘러싼 모든 군대가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아이에스는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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