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6 18:28
수정 : 2017.09.06 20:03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저는 한 달 반 전부터 터키에 있으면서 여러 번 시리아 국경을 방문했습니다. 국경에 서서 목에서 쓴맛이 올라오고 통증이 가슴을 찢었습니다.
저는 요즘 이슬람국가(IS·아이에스) 대원들을 싣고 레바논에서 시리아 데르앗조르 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감시하는 티브이 속보를 듣고 있습니다. 그 소식보다 가슴 아픈 것은 헤즈볼라 민병대의 뻔뻔스러움입니다. 그들이 아이에스 대원들을 레바논에서 시리아 데르앗조르로 이동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미국 항공기가 아이에스 무장대원들을 실은 그 버스들을 세우고 봉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비행기가 레바논을 떠난 아이에스 대원들과 그 가족들을 태운 버스를 사막 한가운데서 봉쇄하고 있다. 그들은 환자, 부상자, 노인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려 다가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죽음에 노출돼 있다.”
며칠 전 헤즈볼라 민병대는 아이에스와 합의를 했는데, 시리아 서부에 있는 수백명의 아이에스 대원들을 동부의 알부크말로 ‘안전하게’ 추방하는 내용입니다. 서부 알칼라문에서 나온 추방자는 637명으로, 버스 17대와 구급차 11대가 제공되었습니다. 대신 헤즈볼라 민병대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아이에스가 억류하고 있던 헤즈볼라 대원의 시신 5구를 양도받았습니다. 테러단체인 헤즈볼라와 아이에스가 계약의 당사자들이고 보증인은 시리아 정부, 중재인은 러시아입니다. 그들은 모두 아이에스와 싸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스 버스가 ‘안전하게’ 시리아 정부가 장악한 땅을 통과하고 러시아, 국제연합군 비행기가 감시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테러리스트인가요? 희생자는 누구인가요? 이 모든 당사자들의 관계는 대체 무엇인가요?’
헤즈볼라와 가까운 이란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합니다. 이란 외교부는 아이에스 대원이 탄 그 버스를 미국이 봉쇄한 것을 규탄했습니다. 유엔에는 “그 지역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의 학살을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왜 각 당사자들은 아이에스를 옹호하고 있나요? 왜 그들을 잡아 법원에 넘기지 않나요?’
제 질문입니다. 저는 시리아 국경 앞에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테러리스트들은 나의 나라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다닙니다. 제가 시리아에 들어간다면 그 당사자 중 누군가는 저를 테러리스트라며 죽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누가 테러리스트인가요? 저인가요, 그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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