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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시리아 사무국장 2018년 시리아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그 대답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에 달려 있다. 예상되는 3가지 시나리오다. 첫째는 ‘시리아의 아프가니스탄화’이다. 수십년 전에 미국이 지하디스트와 연합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했던 것처럼, 러시아-이란-아사드를 상대로 지구전을 펼칠 수 있다. 얼마 전 시리아 정부군의 비행기가 ‘하마’에 떨어뜨린 열감지 미사일을 두고 러시아 언론들은 그 미사일이 미국이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며칠 전 도시 부카말을 통제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들어왔을 때 미국은 지켜보기만 했다. 이란과 시리아 간의 육로 연결선을 허락하지 않겠다던 미국의 확고한 입장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이것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장기간 군사활동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이란과 러시아가 시리아라는 수렁에 더욱 빠지게끔 두겠다는 의미다. 후자의 해석이 맞는다면 시리아에서의 장기전이 예상된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최근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시리아 현상을 정리하기 위한 거의 완결된 합의가 이미 존재하며, 단지 시리아 전쟁을 끝내는 마지막 장면의 연출을 러시아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 합의에는 그동안 미국이 주장한 것과는 달리 아사드 정권 유지에 대한 절대적 반대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 마지막 연출로 러시아는 자국이 주도할 소치 회담에 반대하는 세력을 야만적으로 제거하고, 나중에 이 합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다는 시나리오다. 한편 미국의 후원으로 현재 쿠르드가 시리아에서 통제하는 지역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연방정부 형태로 간다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내용이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이 시리아 내 쿠르드를 끝까지 지원한다. 동시에 러시아가 소치 회담을 통해 마음대로 시리아 내전 종결 계획을 짜는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것을 거부하는 시나리오다. 이것은 미국 책임자들의 입장 발표와 성명에서 명백해졌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실현된다면 시리아는 두 지역으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현재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자원이 많은 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으며 시리아 대다수의 주민이 살고 있는 경제난이 심각한 곳이다. 한편 남부는 시리아를 이란의 영향권 밖에 두려는 미·러의 공통된 합의하에 그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이슬람국가(IS·아이에스)는 미국과 러시아(이란-아사드)가 다양한 전략에 사용할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이 크지만 예전과 같은 힘을 얻게 될 것 같진 않다. 이밖에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나리오가 더 있다. 아사드 정부 반대세력이 힘을 합쳐 영향력 있는 하나의 독립군을 형성한다면, 혹은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란 내부의 시위가 확대된다면 2018년 시리아 상황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놀라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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