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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31 18:45 수정 : 2018.01.31 19:34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아프린에서 터키 군사작전이 시작되면서 시리아 북부의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들이 많아졌다. 일단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그 시나리오들을 구분해 볼 수 있겠다. 터키군이 시리아 북서쪽에 있는 아프린 지역에 들어간 것은 러시아, 미국, 이란과 합의에 기초한 것인가? 아니면 터키의 군사적·정치적 능력이나 의지를 시험하려고 일부러 위험한 시리아에 연루시켰을까?

첫째는 터키가 시리아 전쟁에 연루된 당사국들로부터 아프린 지역을 받았다는 시나리오다. 미국이 터키와 비공개 합의로, 유프라테스 북부에서 미국-쿠르드군이 활동하는 대가로 아프린을 터키 정부에 넘겼단 것이다. 아니면 아프린이 미국한테 전략적 지역을 의미하지 않거나. 러시아도 푸틴이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소치 회의’에 터키가 참여하는 대가로 아프린을 포기했을 수 있다. 이란은 터키가 이들립주 지역을 포기하는 대가로 아프린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터키는 모두는 아니라도 몇몇 당사자들의 이해를 얻어냈을지 모른다.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아프린에서 군경찰을 철수시켰다는 정보가 뒷받침한다. 터키는 마침내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에 동의하는 러시아의 녹색등을 얻어 시리아 영공에 비행기를 띄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터키-러시아 합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리아 정부군으로 보인다. 이전에 아프린을 관할한 쿠르드민주연합당 지도부가 시리아 정부군과 끈끈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의 시나리오도 있다. 아프린이 오히려 터키를 곤경에 빠뜨릴 함정이란 것이다. 아프린에 쿠르드 전사들이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무기 트럭들이 속속 도착했다는 정보가 이 설을 뒷받침한다. 이 트럭에는 미국의 대전차 무기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공 무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쿠르드가 아프린에 터키가 들어오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터키와 갈등하는 쿠르드가 자신들의 안마당에서 터키와 싸우려는 목적일 수 있다.

같은 시리아라도 아프린은 알레포 북쪽 지역과 다르다. 쿠르드 전사들은 아프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외지인으로 구성된 이슬람국가(IS·아이에스)와 다르다. 그래서 더욱 쿠르드와 관련된 미국 등의 양해가 없었다면 터키가 아프린에 들어가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그들은 아프린이 터키의 군사적·정치적 의지를 시험할 곳이 되길 바랐다. 터키가 그곳에서 실패할 경우 시리아에서 터키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이 결과는 대부분의 시리아 반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터키가 여기서 성공한다면 만비즈 지역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시리아를 둘러싼 국제협상에서 터키의 협상 능력은 강화된다.

그러나 아프린 전투의 한계는 명확하다. 이것은 관련국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어난 이동 전쟁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터키가 실패해 시리아 북부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할 것인가, 아니면 성공해 그들과 시리아 동맹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인가. 조만간 확실한 답이 나올 것이다.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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