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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8 18:26 수정 : 2018.02.28 19:31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지역 소식을 접하며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수 있다. 왜 이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6년 동안 무차별 폭격을 받으며 봉쇄당하고 있을까?

동구타는 ‘화학무기 대학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에 화학무기 폭탄을 터뜨려 13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 안타깝게 현재까지 이 죽음의 행렬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는 그동안 폭격과 봉쇄를 통해 이 지역 일부만을 점령할 수 있었다. 시리아 공화국 수비대와 최정예 군대, 헤즈볼라 군인들과 이란 민병대들도 여러 차례에 걸쳐 참전했지만 그들 모두 동구타에 진입하지 못했다.

시리아 정권은 잔인하고 무차별한 폭격, 봉쇄, 아사 정책을 다라야, 와디바라다 등에서 구사했다. 유엔과 러시아 등은 중재에 나서 그 지역 시민을 이주시켰다. 지역민으로서는 반강제적 합의였다. 시리아인들은 유엔이 정부군 동맹국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동구타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동구타 점령에 집착하는 이유는 2013년 만들어진 다마스쿠스 벨트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유스풀 시리아’(Useful Syria: 시리아를 순니 지역, 쿠르드 지역, 아사드 지지자들과 소수민족의 지역의 3부분으로 나누는 것으로 그중 아사드 지지자들과 소수민족 지역을 ‘유스풀 시리아’라고 일컬음)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고, 이것은 이란, 러시아의 목적과도 맞아떨어진다.

아사드 정권이 동구타를 점령하려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반군들이 지하 터널을 만들어서 다마스쿠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기 전, 반군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그 지역에 약품을 전달하고 민간인들을 탈출시킨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동구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마스쿠스 공항, 감옥, 병영, 경찰 시설들로부터 반군들을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동구타 지역은 음식의 바구니라고 불릴 만큼 농산물이 풍부해 반군에게 보탬이 되어서다.

현재 동구타의 상황은 아주 비참하다. 100만 인구가 40만명으로 줄었다. 시민들은 두려움과 배고픔 속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무차별 폭격으로 병원 시설은 다 파괴되었다. 지역 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매일 100회 이상의 폭격을 받고 있고, 피해자 대부분은 일반 시민이라고 한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까지 사용해 알레포 때와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2월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동구타 30일 휴전안’을 결의했지만 현재도 여전히 폭격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유엔과 국제사회는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 이제는 세계 시민들이 시리아의 피 흘림을 중단시켜야 한다. 유엔과 강대국들을 압박하는 목소리를 고통받는 시리아인들을 위해 높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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