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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5 18:20 수정 : 2018.04.25 19:13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아사드 독재정권은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14일 미국,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공격 응징을 목적으로 시리아에 제한된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격에 대한 내 입장을 사람들이 반복해 물었다. 사실 지금까지 어떤 나라든 시리아를 공격하면 슬퍼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나는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에 행복했고, 아사드가 국민에게 주었던 고통을 독재자도 느낄 것이라 여긴다. 한편 이런 개입이 강대국의 정치적 목표를 위한 것이라 마음이 무겁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화학무기 사용 저지에 국한됐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에 공격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이 폭격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미국이 공격할 곳을 미리 알았던 아사드 정권 관계자들은 미리 대피했다. 오히려 아사드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힘이 강해 미국도 이 정도밖에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선전한다. 러시아 정부가 그들을 무한 보호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아사드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일반 무기는 사용해도 된다고 이해하고 지속적인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 화학무기 금지, 일반 무기 허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트럼프는 시리아에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자제했던 전임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살인을 저지르는 정권과 맞서 싸우는 지도자로 보이기를 원했다. 또한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한 후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통제권을 홀로 행사하게 남겨두길 원하지 않았다. 미국의 참여 없는 전쟁의 최종 합의는 없다고 강조하고 싶었다. 이것이 미국의 목적이다.

프랑스가 공격에 참여한 이유는 화학무기 사용의 ‘레드라인’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 동북부에 프랑스군 배치를 발표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이슬람국가에서 해방된 지역을 재건하고, 쿠르드족을 보호하는 목표다. 마크롱은 이것을 통해 자신이 유럽의 새 지도자로 보이기를 원한다.

영국의 개입에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영향을 끼쳤다. 스파이 독살 사건 등으로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영국은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요르단과 근접한 ‘타나프’ 국경지역에 군사기지를 두었다. 그들은 시급하게 러시아와의 분쟁에서 워싱턴의 지지를 되찾는 것이 필요했다.

아사드 독재정권은 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해왔다. 8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격렬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매우 뒤늦게 개입했다. 국제사회가 초기부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개입했더라면, 시리아 내 권력의 균형이 혼란스럽게 깨지지 않았을 것이다. 장기간 지속된 전쟁도 초반에 끝내기에 충분했다.

시리아에서 아직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대국 사이의 합의가 아직 성사되지 않아서다. 강대국들은 각국의 이득을 성취할 때까지 시리아 비극을 연장할 것이다. 끝으로 무고한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고, 그들이 떠났던 집으로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군사적 개입을 포함한 모든 해결책을 나는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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