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라테스 이웃의 메시지] 아사드와 이스라엘, 아끼는 적 / 압둘 와합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시리아 내전이 8년째지만 아사드 정부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가 힘껏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반면에, 반군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까지 시리아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아사드 정부가 왜 무너지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 시대부터 아들 바샤르 아사드로 이어지는 동안 아사드 정권은 옛 시리아 땅인 골란고원을 되찾기 위해 이스라엘과 싸우겠다고 해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사드 정권은 이스라엘과 비밀스러운 관계입니다. 그들은 골란 지역을 되찾거나 팔레스타인을 해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을 은밀히 지지하는 것이 비밀의 핵심입니다.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 이후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국경은 아주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사드는 국민들이 국경지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국경의 시리아 군인들이 이스라엘 군인들과 분쟁 없이 지내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극해 충돌하자 오히려 시리아 정부는 맞서 싸운 시리아 군인들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지만, 핵심은 이스라엘의 안전입니다. 그래서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이란은 시리아 문제 초기부터 개입해 2011년부터 시리아 남쪽, 이스라엘 국경 가까이에 군사 캠프를 대거 설치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다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사드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믿어 초기에는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가장 적합한 시리아의 대통령은 아사드입니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새 대통령이 나오면 이스라엘을 위협하거나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힘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시리아 상황이 불안정하고 이스라엘이 모르는 무장 세력들이 계속 활동하는 경우도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사드 정권이 승리해 반군들을 없애고 다시 시리아를 완벽하게 통제하도록 이스라엘은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힘이 약해진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이 인기와 지지를 얻기 위해 이스라엘과 대적하는 척 가벼운 공세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아사드와 이란이 실제로 자신들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비밀 협상의 선을 절대 넘어서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뿐 아니라 아랍국가의 민주주의를 원치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이 선출되면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염려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말을 잘 따르는 독재정권을 원합니다. 아사드처럼 이스라엘과 비밀스럽게 우호적으로 지낼 인물이 아직 없어서 시리아 전쟁은 종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아사드를 대신할 인물이 나올 때까지 전쟁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리아 국민들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져 시리아 안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일어날까 두려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