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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0 17:56 수정 : 2018.10.10 18:51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시리아 이들리브를 두고 맺어진 터키-러시아 협정을 반군이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터키-러시아 협정의 첫번째 조항은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너비 25㎞의 비무장 지대를 만드는 것으로, 아사드 군대와 반군의 군사적 충돌을 막고 인근에 러시아군 주둔 구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협정은 모든 반군 세력에 해당된다. 반군의 일부는 합의에 동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들리브 협정 체결 뒤, 터키와 러시아는 협정이 점진적으로 이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 전까지 다마스쿠스~알레포 및 라타키아~알레포 고속도로도 재개통하려 한다. 이 단계가 완성되면 이들리브의 행정적 관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의 주도 아래 ‘유프라테스 방패’(Euphrates Shield)와 같은 방식으로 그 지역의 지방단체와 공동체에 자치적으로 행정을 맡길 것인지, 러시아 주도 아래 시리아 정부군이 행정을 분담하는 시스템으로 갈 것인지는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동시에 터키는 반군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대원들 성명과 사진 등 개인 정보와 이들이 갖고 있는 무기 정보를 수집한다. 이는 알레포 지역의 ‘유프라테스 방패 군사작전’, 아프린 지역의 ‘올리브 가지 군사작전’에서 한 것과 비슷한 조처로, 수집한 정보는 장차 북부에서 ‘시리아 국가 군대’를 설립하고 조직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터키는 지난 2월, 이들리브의 ‘시리아 자유군’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국가해방전선’이 통합되는 데에도 핵심 노릇을 했다.

이들리브에는 시리아 곳곳에서 강제 이주당한 400만명의 시민도 모여 있다. 그런데 협정 체결 이후 이들리브는 오히려 폭탄 테러가 반복되는 등 혼란에 빠졌다.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로 반군과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 또한 이들리브에는 많은 세력이 들어와 있어 상황이 복잡하나 이를 통제할 중앙 집중 시스템이 없다.

한편 이들리브 협정 이후 정부군의 공습이 멈추자 시민들은 다시 평화시위를 시작했다. 시민들은 2011년 혁명 때처럼 평화, 민주주의, 자유를 외치면서 아사드가 내려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수감자들의 해방과 고문으로 숨진 수감자들의 시신 인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14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아사드 정부는 터키-러시아 협정을 임시방편으로 생각하며 이들리브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아이에스 대원들이 시리아 정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아 이들리브로 건너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들을 통해 혼란을 조장해 러시아는 물론 미국 주도의 연합군까지 이들리브를 공격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오래 계속된 시리아의 비극은 점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히거나 익숙해져서 불안한 군사적 상황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구호물자 역시 많이 감소했다. 이제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들리브와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는 시민 400만명은 물론 시리아 곳곳에 있는 실향민 수백만명은 기아 문제로 고통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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