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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5 20:19 수정 : 2006.09.26 01:51

1959년 인도로 탈출 98년 돌아와
“중국, 내게 배려…망명생활 낭비였다”

도르지츠단(72)은 1998년 인도에서 티베트 라싸로 돌아왔다. 1959년 무장봉기 실패 이후 티베트가 극심한 혼란을 맞고 있던 1962년, 많은 티베트인들과 함께 무작정 국경을 넘은 그는 인도에 정착한 뒤 도로 건설 노동자, 인도인의 하인 등 막노동과 허드렛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1985년 중국이 티베트인의 귀국이나 방문을 장려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인도주재 중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라싸를 방문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번영한 라싸’를 본 그는 “30여년 인도 생활은 인생 낭비였다”고 탄식하며 98년 가족들과 함께 티베트로 영구 귀국했다.

중국 티베트자치주의 ‘귀국 티베트동포 영접위원회’는 그에게 7만위안(약 875만원)에 해당하는 25평 남짓한 아파트를 한 채 주었고, 명절 때마다 생필품을 보내주는 등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라싸에서 만난 도르지츠단은 “인도에 살면서 어떤 사람도 현재의 중국 정부처럼 내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종교적 신념보다 살아남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착 프로그램’과 같은 성격인 ‘티베트 동포 귀국 장려 정책’은 1979년 처음 시작됐다. 티베트자치주 귀국 티베트동포 영접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팔·부탄 등지에 거주하는 해외 티베트인은 모두 15만명이며, 이 가운데 2000명이 1979년 이후 티베트로 돌아왔다. 물질적 보상을 앞세운 중국 당국의 새로운 티베트 동화정책인 셈이다.

라싸/이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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