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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8 16:05 수정 : 2019.07.18 19:34

그래픽_김승미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승미

1988년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일본 회사가 37개나 됐다. 지금 미국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도 그 숫자가 30개를 넘지 않는다. 당시 1등은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엔티티(NTT)도코모. 한 주 가격이 도요타자동차 한 대와 맞먹을 정도였다. 1등부터 10등 사이에 일본기업이 9개 있었고 미국은 아이비엠(IBM)이 겨우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재 시가총액 50위 내에 들어있는 일본기업은 도요타자동차 하나밖에 없다.

1989년 12월에 일본 닛케이 지수가 3만8915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금이 2만1000엔 정도니까 30년 사이에 45% 가까이 떨어진 셈이 된다. 1989년은 자산 버블이 심한 때여서 의미 없는 지수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태가 너무 심하다. 대공황이 나고 30년 후 미국 주식시장은 공황 당시 최고치보다 몇 배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었다.

일본이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 전자이다. 1960~70년대에 독일이 기계와 자동차에서 미국과 경쟁할 때 일본은 전자산업으로 미국을 뛰어넘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트랜지스터 제품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고, 워크맨같이 획기적인 제품을 만든 나라가 일본이다.

히타치, 소니 등 일본의 상위 10개 전자회사의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친 숫자는 각각 4362억달러와 278억달러다. 삼성전자의 해당 지표는 2216억달러와 535억달러다. 일본 전자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4%로 삼성전자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의 10대 전자회사의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이런 모습이 작년에 처음이라면 반도체 경기 때문이겠거니 할 텐데 이미 2004년에 시작됐다. 지난 15년 사이 반도체와 휴대폰 경기가 어려웠던 몇 년을 제외한 대부분 기간에 삼성전자가 일본 대표 전자회사들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이익이 크면 클수록 기업의 대응 능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추세가 뒤집히긴 쉽지 않다.

일본의 무역제재를 둘러싸고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신문에서는 다툼을 벌여봐야 우리가 상대가 안 되니 빨리 굽히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양적으로 보면 분쟁 부문인 전자산업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열세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일본이 우리 기업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써야 하는 일본기업의 처지가 옹색해질 수 있다.

한국경제는 이미 일본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거시지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우리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봤다면 무조건 굽혀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을 거다. 한국의 대표 신문들이.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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