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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레바논 보고 -해안의 검은 머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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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최대 화력 발전소인 지예 발전소는 처참한 모습으로 불타버렸다. 무려 20여만 톤의 엄청난 기름이 폭격으로 유출되어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레바논 해안은 검게 오염되고 말았다. 트리폴리 항구까지 백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레바논 해안은 이마에 검은 머리띠를 두르고 누워있었다. 주민들은 바로 곁의 발전소 건물은 폭격하지 않고 기름탱크 8개를 정확히 때린 것은 레바논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하는 관광산업을 망치려는 이스라엘의 악의적인 민간폭격이라며 분노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지중해의 햇살 아래 빛나던 아름다운 레바논 해변은 다시 살아날 것인가.
이 주유기가 헤즈볼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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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레바논 보고 -주유기가 헤즈볼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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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곳의 주유소가 폭격 되었다. 주유소에서 13살 때부터 자기 인생의 잔뼈가 굵어 온 이마드 마흐무드(27)는 “주유소를 파괴시켜 부상자들이 병원도 못 가고 집에서 죽게 만들자는 의도 아닌가? 주민들이 피난도 못 가고, 산모가 응급실도 못 가고, 길바닥에 앉아서 폭격당한 채 주민들을 다 죽이겠다는 의도이다. 이 주유기가 헤즈볼라냐? 레바논에 헤즈볼라가 없어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어떤 트집으로라도 폭격하고 침공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재건의 망치를 든다. 글 사진/ 박노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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